스키는 알파인스키, 산악스키, 노르딕스키 등 3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노르딕스키는 일반인들도 무난히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유산소운동이다. 구미 지역에서는 동계 아웃도어스포츠의 꽃이라며, 자연을 벗하여 심신을 단련하면서 자유로이 겨울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종목으로 꼽는다.
노르딕스키를 이용한 크로스컨트리 투어란 숲을 빠져나가기도 하고, 다소의 오름과 활강이 있는 산악코스를 지쳐 나가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노르딕스키를 스키를 이용한 마라톤이라고 부른다. 노르딕스키는 부츠의 앞부분만 고정하고 뒷부분은 들려 걷기와 뛰기에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관절에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드넓은 대자연 어디서나 배울 수 있다
겨울 산의 매력은 운해처럼 뒤덮인 설산의 장관을 만끽하는 것이 최고다. 그 때문인지 우리나라에도 겨울 산을 즐기는 레저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스키 인구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알파인 스키는 스키장에 가야만 탈 수 있다는 공간적 제약을 갖고 있다.
가끔 폭설로 덮인 도심을 노르딕스키로 출근하는 사진이 스포츠지에 실린 것을 볼 수 있다. 서구에서는 노르딕스키가 제한된 공간에서 뿐만 아니라 드넓은 대자연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레포츠로 정착되어 있다. 눈이 있는 곳이면 어느 장소이던지 투어링이 가능하고, 폭설이 내리면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도 이용된다.
평소 조깅을 하듯, 정해진 방법 보다는 마음 내키는 대로 눈 덮인 산과 들을 스키를 이용해 오르는 것이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장점이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대자연을 활강하는 즐거움은 알파인 스키에 그것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노르딕스키는 걷기와 뛰기에 편리한 야외에서 쉽고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신체운동으로 안전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일반인들이 장비를 구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국내 여건상 장비를 갖추고 초보자들이 강습을 받을 수 있는 곳과 그리고 강습을 받은 후 크로스컨트리가 가능한 투어링 장소를 알아보기로 하자.
노르딕스키 강습은 눈이 많이 있는 드넓은 대자연이면 어디나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적설량이 많은 대관령 삼양목장이나 진부령이 좋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고 숙박과 장비대여, 강습 등에 유리한 장소는 3곳 정도로 압축된다.
휘닉스파크 스키장의 퍼블릭 골프 코스장의 동선을 이용해 만든 크로스컨트리 코스는 스키장 자체적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가장 쉬운 곳이다. 횡계와 용평스키장 사이에 위치한 강원도립 노르딕경기장은 국제 경기를 열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선수들의 훈련을 우선시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노르딕스키를 체험하는 수준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발왕산과 용산리 일대의 구릉지대는 대자연을 즐기며 설원의 크로스컨트리를 만끽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거미줄처럼 뻗은 소로와 임도망, 등산로를 이용하면 다양한 코스로 엮어 투어링이 가능하다.
노르딕스키 지도와 강습은 스키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횡계와 봉평 지역에서 많은 선수를 양성한 강찬용(전화 011-372-5827, 033-336-4422)씨를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인들에가 가장 문제가 되는 장비 대여에 관해서도 조언을 받을 수 있다.
◆ 휘닉스파크 퍼블릭 골프코스
눈에 덮이는 겨울철 강원도 횡성군 봉평면 휘닉스파크 스키장 우측면에 위치한 퍼블릭 골프코스에서 노르딕스키를 즐길 수 있다. 정식 경기코스는 아니지만 약 4km 구간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스키리조트 안에 위치한 관계로 콘도, 호텔, 유스호스텔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가족과 소규모 그룹 단위로 하루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하루는 알파인스키를 즐긴다면 대자연에서의 유산소운동과 다운힐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여름철에 퍼블릭 골프클럽, 골프연습장, 겨울철에 리프트, 스키패트롤을 운영하는 (주)휘닉스골프앤스키에서 크로스컨트리 노르딕스키의 대중 보급 차원에서 신형 노르딕스키 장비 일체를 갖추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한다. 정규 지도는 강찬용씨가 국가대표 선수 출신 강사들과 함께 진행한다. 문의 033-330-6680.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은 서울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02-458-4854)에서 장평 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있다. 장평에서 휘닉스파크까지 무료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면온 나들목까지 이동한 뒤 국도를 타고 휘닉스파크로 접근한다.
● 경부고속도로→신갈 분기점(강릉 방향)→영동고속도로→면온 IC→휘닉스파크
● 중부고속도로→호법 분기점(강릉 방향)→영동고속도로→면온 IC→휘닉스파크
◆ 용평 강원도립 노르딕경기장
용평스키장 부근인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에 국내 최초의 노르딕 전용경기장인 강원도립 노르딕경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99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15km의 국제 규격 전용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시즌이 아닌 경우에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장비대여와 스키스쿨의 전문 강사들이 강습한다.
전문적인 기술보다는 노르딕스키 체험을 위해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치며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노르딕스키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나 학생 단체 등이 잘 닦여진 정규코스에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33-330-8218.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은 서울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02-458-4854)에서 오전 6시32분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용평리조트 입구의 횡계 시외버스터미널(033-335-5289)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있다. 요금 12,1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이나 장평·진부 나들목에서 횡계로 진입한다.
◆ 용평 발왕산 기슭 용산리 지역
횡계에서도 발왕산 깊숙한 기슭에 자리잡은 곳이 용산리다. 통나무풍 민박형 전원주택이 해발 700m대의 청정고원에 산재한 이곳은 연평균 250cm의 적설량에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 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용산1,2리와 유평리를 연결하는 삼각지점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고랭지 채소밭이 형성되어 있어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용평리조트의 슬로프가 연결된 발왕산 정상까지 이어진 임도와 등산로 등에서도 본격적인 노르딕스키 투어링이 가능하다. 고랭지 채소밭 일대의 광활한 구릉지는 스키 오리엔티어링에도 적합한 지형이라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문의 033-336-3535 한니발.
□찾아가는 길
용평까지는 강원도립 노르딕경기장 가는 길과 동일하며 이후 용평리조트를 통과해 3km쯤 더 들어가면 펜션타운이 나온다.
글 김진성 www.outdoorclub.co.kr
사진 이충우 기자 leica@dizzo.com
▣대한스키협회 크로스컨트리 TD위원장 강찬용씨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해 저변 확대를 기대”
대한스키협회 크로스컨트리 TD(Technical Delegate)위원장 강찬용(52)씨는 평생을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보급과 활성화, 그리고 선수 양성에 전념한 인물이다. 전임 국가대표 스키지도자로서 횡계 도암중학교에서 많은 선수를 양성했으며, 지금은 봉평중학교 교사로서 이 학교 스키부를 맡아 제자 양성에 여념이 없다.
많은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를 길러낸 그는 “알파인스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층과 낮은 인지도를 가진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학교체육과 생활체육으로 활성화되어 보다 많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자신을 소망을 밝혔다.
현재 그는 대한스키협회와 전국생활체육(스키) 이사이며, 한국중고스키연맹 전무, 강원도스키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텔레마크턴 인류 최초의 회전기술
텔레마크턴은 1850년대 노르웨이 텔레마크 지방 출신 스키선수 노르하임이 스키 대회에서 우승하며 개발한 인류가 발명한 최초의 스키 회전기술이다. 바인딩의 뒤축이 들리는 노르딕스키와 산악스키 등은 텔레마크턴 기술을 이용하면 훨씬 유연하면서도 짧은 회전이 가능하다. 이 기술이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북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며 일반에게도 널리 보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