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코스] 근교산행 - 강원 원주 벼락바위봉 939 . 3m

▲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본 조망. 바로 앞 낮은 봉은 788m봉. 그 뒤는 치악산 남릉. 왼쪽 아래는 치악산 자연휴양림과 중앙고속국도.

원주에서 치악산은 서울에서 북한산이나 도봉산 오르듯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근교 산행지다. 서울시내에서 북한산이 바라보이듯 치악산도 원주시내 어디에서나 쉽게 시야에 들어온다. 치악산을 중심으로 북으로는 토끼봉, 투구봉, 매화산 등이 있고, 남쪽으로는 망경봉, 남대봉, 치악매봉 등이 있다.

벼락바위봉(939.3m)은 치악산 남대봉에서 판부면과 신림면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가리파고개(일명 치악재)에서 가라앉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서쪽(백운산쪽) 방향으로 나가는 능선 상에 솟아 있는 봉우리다. 더 상세하게 설명하면 남대봉 남쪽 내원계곡 맞은편, 또는 또아리굴을 지나는 중앙선 철길과 가리파고개를 넘는 중앙고속국도 남쪽 산자락에 있는 치악산 자연휴양림 뒷산이다.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동과 신림면 금창리, 충북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 경계를 이루는 벼락바위봉은 계속 서쪽으로 나아가면서 수리봉~보름갈이봉~백운산~십자봉 방향으로 이어진다.

산행은 원주시내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인 치악산 자연휴양림에서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자연휴양림은 원주 시내버스로 영원사 입구 정류장에서 한 정거장 더 간 원동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정류장에서 가리파고개 방면으로 5분 걸어가면 오른쪽 계류를 건너는 장수교 옆에 ‘치악산 자연휴양림’ 안내석이 있다.

자연휴양림·금창리·동릉 코스

▲ 1.금창리 예찬 마을에서 북으로 본 벼락바위봉과 788m봉(오른쪽). 2.안부에서 30분 올라간 두번째 안내판. 여기에서 북쪽(오른쪽) 지능선은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다.

안내석을 지나 20분 올라가면 매표소에 닿는다. 매표소를 지난 삼거리에서 왼쪽 다리를 건너 12분 오르면 야생화로 뒤덮인 구릉지대 아래 샘터가 반긴다. 주변에 꿩, 두견, 원앙이라는 표찰이 붙은 산막들이 있다. 산막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7~8분 거리인 황토방 건물 2채 앞을 지나 3분 더 오르면 취사장 앞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임도는 788m봉 안부를 넘어 금창리로 이어진다. 오른쪽 길은 제2, 제3 야영장으로 가는 길이다.

▲ 788m봉의 기암인 복실이바위. 오른쪽으로 원주시내가 보인다.

삼거리에서 마주 보이는 취사장 위 10m 거리에 있는 물탱크 옆으로 올라 숲속 길로 5분 올라가면 판부면과 신림면 경계인 벼락바위봉 동릉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남쪽 신림면 금창리로 내려서는 산길도 뚜렷하다. ‘대광장 1.3km, 벼락바위 0.9km’ 이정표가 있다. 안부에서 정상 방면 동릉을 타고 10분 거리인 8m 밧줄을 지나면 급경사 통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약 60m 길이인 통나무 계단길을 올라 2~3분 더 오르면 안내판(대광장 1.8km, 벼락바위 0.4km, 잔디광장 1.3km)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북쪽) 지능선 길은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직진, 굴참나무, 물푸레나무, 단풍나무가 숲을 이룬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30분 오르면 높이 20m 바위 아래에 닿는다. 바위 아래 왼쪽 갈라진 급경사 굴속으로 들어서면 굵은 밧줄이 매어져 있다. 밧줄을 잡고 10m 가량 올라가면 아래쪽 직경이 50cm 되는 삼각형의 좁은 바위구멍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구멍 길이는 약 1m. 큰 배낭은 벗어야 한다. 배낭을 굴 바깥쪽으로 먼저 밀쳐 내보내고 구멍을 빠져나와 오른쪽 급경사 바위로 10m 오르면 정상을 대신하는 벼락바위다.

북쪽과 동쪽 아래가 20m 수직 절벽인 벼락바위에서는 사방으로 막힘 없이 조망이 펼쳐진다. 북으로 깊고 길게 패어져 나간 금대리 협곡 끝머리로 원주시내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영원사계곡 위로 향로봉, 망경대, 남대봉이 멀리 비로봉과 함께 웅장하게 펼쳐진다. 자연휴양림 계곡 아래로는 또아리굴을 빠져 나온 중앙선 철길과 중앙고속국도, 5번 국도가 샅샅이 조망된다.

동으로 788m봉(일명 찰방망이봉) 너머 가리파고개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천삼산, 감악산, 석기암봉, 제천 용두산이 멀리 소백산과 함께 광활한 파노라마를 펼친다. 남으로는 금창리 협곡 너머로 구학산과 주론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남서쪽으로는 삼봉산과 그 오른쪽으로 백운산이 멀리 십자봉 줄기와 함께 시원하게 터진다.

벼락바위를 내려서서 서쪽으로 50m 더 나가면 지형도 상의 실제 정상이다. 삼각점(제천 21)이 있는 정상에는 ‘벼락바위 해발 860m, 관리사무소 2.6km, 대광장 2km’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내용 중 ‘해발 860m’는 지형도 상의 높이(939.3m)와 너무 차이가 난다. 아무튼 실제 정상은 자리도 좁고 숲으로 뒤덮여 조망이 좋지 않은 것이 흠이다.

▲ 1.두번째 안내판에서 25분 거리인 바위지대 석굴. 밧줄을 잡고 빠져나가는 지점이다. 2.몸통이 겨우 빠져 나가는 구멍바위.

신림면 금창리 버스정류소에서 오르는 코스도 있다.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코스는 신림 2km 전방인 금창리 버스정류소에서 시작된다. ‘삼밭골관광농원’, ‘명운사’ 안내판을 지나 7분 들어가면 명운사 앞을 지나간다. 이어 깨끗한 금창계곡이 시작된다.

명운사에서 10분 거리인 금창계곡가든 앞을 지나 1km 들어서면 산골마을인 예찬 마을에 닿는다. 심밭골가든 앞에서 오른쪽(북쪽) 길로 1.2km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오르는 임도가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약 100m 오른 지점에서 오른쪽(북서쪽) 계곡길로 오르거나 계류를 건너간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북쪽 산길로 15분 올라가면 북쪽 자연휴양림 취사장 물탱크로 이어지는 벼락바위봉 동릉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사거리 안부에서 구멍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면 된다.

하산은 다시 구멍바위로 돌아와 빠져나온 다음, 동릉으로 12분 내려선 삼거리에서 북쪽 지능선을 타고 내리면 된다. 북쪽 지능선길은 자연휴양림 제2, 제3야영장으로 이어진다. 동릉 삼거리에서 계속 동릉을 따라 10분 거리인 사거리 안부(취사장 물탱크로 내려가는 길)에서 동릉을 더 타고 나간 곳인 임도 안부에서 가리파고개 방면 788m봉을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임도 안부에서 계속 동릉으로 20분 올라가면 바위지대를 이룬 788m봉에 닿는다. 꼭대기에 앉아 있는 귀여운 강아지를 꼭 닮아 일명 복실이바위로 불리는 바위가 있다. 여기서 가리파고개나 중앙고속국도 변 치악휴게소로 산길이 연결된다.

▲ 치악산 자연휴양림 취사장. 물탱크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벼락바위봉으로 오른다.

벼락바위봉 정상에서 금창리 방면 남릉으로 하산하는 길도 있다. 남릉으로 200m 내려간 삼거리에서 남동쪽 지능선 길로 약 1km 거리에 이르면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에서 오른쪽(남쪽)으로 100m 가면 왼쪽 묵밭으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하다. 묵밭을 지나 사과 과수원길을 따라 25분 내려서면 금창리 예찬 마을이다. 예찬 마을에서 5번 국도변 금창리 정류소까지는 3km 걸어 나와야 한다.

벼락바위봉 정상에서 노송군락을 거느린 서쪽 병풍바위를 지나 60m 거리(5분 소요)에서 북릉을 타고 내려도 된다. 북릉으로 25분 내려선 곳인 공터에서 남쪽으로 올려다보는 벼락바위와 정상 풍경이 일품이다. 공터에서 북동쪽으로 휘어지는 능선길로 30분 더 내려서면 제3야영장이다. 제3야영장에서 15분 내려서면 매표소가 나온다.

장수교를 출발, 치악산 자연휴양림 상단부 취사장~동릉 사거리 안부~구멍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을 경유해 자연휴양림~장수교로 내려서는 산헹거리는 7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자연휴양림을 경유해 등산하는 경우 휴양림 입장료를 낸다. 어른 2,000원(단체 1,500원·원주시민 1,000원), 청소년 군인 1,500원(1,000원·700원), 어린이 1,000원(300원·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