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the Screen] 섬진강 구담마을 - 명소, 교통, 숙박

▣옥정호 드라이브

구담 마을 상류, 전북 순창군 산내면과 임실군 운암면 경계를 이룬 섬진강물을 막아 만든 옥정호는 섬 곳곳이 아름답다. 자동차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27번 국도가 호수 허리를 가로지르는 운암대교 근처, 그리고 옥정호 남안의 30번 국도변 두 군데다.

운암대교는 양쪽에 호수를 조망할 곳들이 있다. 동쪽 둔덕에는 풍차, 블루하우스 등 호수가 내려다뵈는 카페가 있다. 서쪽에는 모텔들이 서 있으며, 그 안으로 더 들어가면 호반 경치가 기막힌 민물매운탕 집들이 있다(운암5호집 063-221-6139). 모텔들은 운암대교를 달리는 차량들 소음 때문에 문을 열어두고 자야 할 여름철에는 별로 권할 만하지 못하다.

호수 남쪽, 섬진강댐에서 산내면 소재지에 이르기까지 30번 국도변을 따라서는 우선 굴곡도로 직선화 공사를 하며 생긴 구도로 자투리 공간들이 호수 조망점으로 기막히게 좋다. 아무 휴게 시설을 만들어두지 않았으니, 간단한 깔개나 간이의자가 있으면 좋다.

댐에서 3km 남짓 서진하면 북쪽으로 호반 기슭의 마을 종성리 황토마을이 뵌다. 이 마을 안으로 접어들어 보자. 호수가 절경으로 펼쳐지는 기슭에 느티나무 거목이 그늘을 드리운 정자가 매혹적이다. 옆에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도로변을 따라서는 황토휴게소(다슬기 칼국수 전문, 숙박 가능·538-6300), 장수가든(538-7690) 등의 호수 풍경이 뵈는 음식점이 몇 있다. 외양은 멋진 어느 통나무집은 폐 철도침목을 썼는데, 안타깝게도 방안에도 타르 냄새가 진동했다.

30번 국도와 27번 국도가 만나는 덕치면 회문리 삼거리에는 매스컴을 여러 번 탄 자연산 민물 쏘가리 전문점인 강산에(063-643-5786)가 있는데, 값은 4만~5만 원으로 좀 비싸지만 맛은 괜찮았다.

그외, 임실군청 홈페이지에 손꼽히는 명승지, 혹은 상춘객이 몰린다고 소개된 사선대, 해월암 등은 그러나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회문산 자연휴양림

임실의 세심 자연휴양림은 여름 피서철 이외엔 관리인도 없을 만큼 수준 낮은 휴양림인 데 반해 옥정호 남쪽 회문산 자연휴양림은 숲도, 산막도 모두 그런대로 괜찮은 곳이다. 차를 바로 옆에 댈 수 있는 한편 숲그늘이 짙은 야영장은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적잖이 매력적일 것이다.

회문산 과거 빨치산들의 주된 은거지였을 만큼 산세가 깊다. 그 깊은 계곡 여기저기 시설들이 있어 평일 안개마저 낀 날 가보니 너무 쓸쓸했지만, 사람 그림자가 좀 뵈는 주말에는 딱 좋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숲속의집(8~13평 형) 6동, 산림휴양관 1동(9~15평형 13실) 등의 시설이 있으며 1박에 5만~7만 원. 예약전화 063-653-4779.

구담 마을에서는 섬진강변의 비포장 길을 따라 6km 가서 27번 국도를 가로질러 2km 더 가면 회문산 휴양림 입구다.

■교통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일단 전주 공용터미널(063-272-0109)까지 간 다음 강진면 소재지를 경유하는 전주~순창 간 시외버스 이용(30분 간격 운행). 임실읍내에서 강진면 소재지까지 군내버스 하루 20회 운행.

강진에서 구담리 가는 버스는 매우 뜸하므로 택시 이용. 강진 버스정류장 옆에 택시부가 있다. 합동개인택시 063-643-1577, 개인택시 643-5334, 2323. 강진 버스정류장 063-643-1012.

▲ 강산에집의 쏘가리 매운탕.

호남고속도로 태인 나들목에서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남동향으로 내려가면 운암호수 남안 섬진강댐을 지나 27번 국도와 만나는 덕치면 회문리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 강진교를 건너 1km쯤 가서 강진면 소재지에 들어선 뒤 717번 지방도로 우회전, 5km 가면 천담교다.

어치리 강변은 자가용 차량이 있어야 구경할 수 있다.

■ 숙박

구담 마을에서는 숙박과 매식이 어려우므로 임실읍내의 시설 이용. 옥정호반 운암대교 서쪽 마암리에 하얀집모텔(063-221-2590), 리베라(222-6866), 리버사이드(221-7968), 임실읍내에 귀빈모텔(644-2277), 청수여관(642-2932)이 있다.

어치리 섬진강변 장구목가든(063-653-3917)에서도 숙박 가능. 안주인 이정순씨의 엄나무 닭백숙, 메기매운탕, 흑염소 요리 등 음식 맛이 좋기로 전주까지 소문나 있다.

글 안중국 차장 / 사진 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