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사문학관
남면 지곡리 소쇄원과 식영정 사이에 자리한 한국가사문학관은 가사문학 관련 문화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2000년에 문을 열었다. 전시품으로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해 송순의 ‘면앙집’과 정철의 ‘송강집’ 및 친필 유묵 등 가사문학 관련 서화 및 관계문헌 등 6,000여 점의 귀중한 유물이 있다. 본관과 부속 건물인 자미정·세심정·산방·토산품점·전통찻집 등이 있다.
관람료 어른 800원, 청소년 4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1,000원. 관람시간 10:00~18:30. 전화 061-380-3240
▲ 소쇄원
담양 소쇄원(사적 제304호)은 양산보(梁山甫·1503-1557)가 1530년(중종 25년)에 꾸민 조선시대 대표적 민간정원의 하나다. 은사인 정암 조광조(趙光祖·1482-1519)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자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지었다. 하나의 후원(後園)으로서, 입구 쪽의 전원(前園), 계류를 중심으로 하는 계원(溪園), 그리고 언덕 쪽 제월당(霽月堂)을 중심으로 하는 내원(內園)으로 되어 있다.
전원은 대봉대와 상·하지, 물레방아, 그리고 애양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계원은 오곡문 곁의 담 아래에 뚫린 계류 유입구부터 오곡암, 폭포, 그리고 계류를 중심으로 광풍각을 곁들였다. 광풍각 아래에는 석가산이 있다.
내원은 제월당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 건물과 오곡문 사이에는 두 계단으로 된 매대(梅臺)가 있으며, 여기에는 매화·동백·산수유 같은 나무와 기타 꽃나무를 심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오곡문 옆의 오암(鼇岩)은 자라바위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또 당 앞에는 마당이 있고, 광풍각 뒤편 언덕에는 복숭아나무가 심어진 도오(桃塢)가 있다.
제월당은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을 위한 집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여기엔 김인후가 쓴 ‘소쇄원사십팔영시’가 걸려 있으며, 1755년(영조31년)에 목판에 새긴 ‘소쇄원도’가 남아 있어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한다. 광풍각은 ‘비 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손님을 위한 사랑방으로, 1614년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다.
소쇄원은 1528년 처음 기사가 나온 것으로 보아 1530년 전후에 착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강 정철은 ‘소쇄원제초정’에서 자기가 태어나던 해(1536년)에 소쇄원이 조영된 것이라 적고 있다.
▲ 면앙정
면앙정은 담양 남쪽을 적시고 흐르는 오례천 하류 봉산면 제월리 제봉산 언덕 대숲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다.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전면과 좌우에 마루를 두고 중앙에는 방을 배치했다. 1533년(중종 28년) 송순(宋純·1493-1583)이 최초로 건립할 당시는 소박한 초정으로 바람과 비를 겨우 가릴 정도였다고 한다.
송순은 이곳에서 이황(李滉·1501-1570)을 비롯해 제현들과 학문을 논하며 후학을 길러냈다. 또 이곳에서 ‘면앙정 가단’을 이루어 많은 학자·가객·시인들의 창작 산실을 만들었다. 정자 안에는 이황·김인후·임제·임억령 등의 시편들이 판각되어 걸려 있다. 1524년(중종 19년) 작품인 면앙정가는 송순이 이곳에 은거할 때 주변 산수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읊은 것이다. 세련된 언어와 다양한 수사법 등이 뛰어나 가사의 효시적인 작품으로 여겨지는 이 가사는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 송강정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증암천 기슭의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3칸이고 단층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중재실이 있는 구조로, 전면과 양쪽에 마루, 가운데 칸에 방을 배치했다. 정자 앞으로 흐르는 증암천(甑岩川)은 송강 또는 죽록천이라고도 한다. 1955년 중수하면서 정자 옆에 사미인곡 시비를 세웠다. 정자 정면에 ‘송강정(松江亭)’이라고 새긴 편액이 있고, 측면 처마 밑에는 ‘죽록정(竹綠亭)’이라는 편액이 있다.
서인에 속했던 송강 정철(鄭澈·1536-1593)은 1584년(선조 17년) 대사헌이 되었으나,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인의 탄핵을 받아 이듬해인 1585년 대사헌직에서 물러나 이곳에서 초막을 짓고 4년간 은거했다. 당시에는 이 초막을 죽록정(竹綠亭)이라 불렀다. 1770년에 후손들이 다시 세우면서 이름을 송강정으로 바꾸었다.
정철은 이곳에 머물면서 식영정을 왕래하며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비롯해 많은 시가와 가사를 지었다. 송강정은 환벽당·식영정과 함께 ‘정송강 유적’이라고 불린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
▲ 식영정
남면 지곡리 증암천 성산 기슭에 있는 정자로,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방을 한쪽 귀퉁이로 몰아붙이고 전면과 측면을 마루로 두고 있다. 자연석 기단 위에 두리기둥(圓柱)을 세운 굴도리 5량의 헛집구조다. 식영정(息影亭)은 16세기 중반 서하당(棲霞堂) 김성원(金成遠)이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林億齡·1496-1568)을 위해 지은 것이다.
김성원은 정철의 처외재당숙으로 정철보다 11년 연상이었으나, 정철이 이곳 성산에 와 있을 때 환벽당에서 같이 공부했다. 식영정 건너편에 있는 환벽당은 어린 시절 정철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사촌(沙村) 김윤제(金允悌·1501-1572)가 기거했던 곳이다.
당시 사람들은 임억령·김성원·고경명·정철 네 사람을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렀는데, 이들이 성산의 경치 좋은 20곳을 택하여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이십영’을 지은 것은 유명하다. 식영정이십영은 후에 정철의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됐다. 이외에 정철은 ‘식영정잡영’ ‘소쇄원제초정’ ‘서하당잡영’ 등 수많은 한시와 단가 등을 남겼다. 그는 이곳을 무대로 하여 송순·김인후·기대승 등을 스승으로 삼았으며 고경명·백광훈·송익필 등과 교우했다.
식영정 옆에는 송강집 목판을 보존하기 위한 장서각을 1973년에 건립했으며, 1972년에는 부속건물로 부용당을 건립하고, 입구에 성산별곡 시비를 세웠다. 주변에는 정철이 김성원과 함께 노닐던 자미탄·노자암·견로암·방초주·조대·서석대 등 경치가 뛰어난 곳이 여러 곳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대부분 광주호 물속에 잠겼다.
▲ 독수정 원림
서은 전신민(瑞隱 全新民)은 고려 말 공민왕 때 병부상서(兵部尙書)를 역임했고, 고려가 망하자 두문동 72현과 함께 두 나라를 섬기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담양에 은거하면서 정자를 지었다. 현재의 독수정 건물은 1891년(고종 28년)에 재건된 것이며, 1915년에는 기와지붕으로 바꾸고 1972년 중수했다. 정자 주변의 원림이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전신민은 계류가 흐르는 남쪽 언덕 위에 정자를 짓고 후원에는 소나무를 심고 앞엔 대나무를 심어 수절했다. 독수정의 방향이 북향인 까닭은 아침마다 송도(松都)가 있는 북쪽을 향하여 곡배(哭拜)하기 위함이다. 조경적인 측면에서는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산수 원림 기법을 이 지방에 도입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독수정(獨守亭)이란 명칭은 이백(李白)의 시에 나오는 ‘夷齊是何人 獨守西山餓’에서 따온 것으로 은사의 절개를 나타낸 것이다.
▲ 명옥헌 원림
이곳은 오희도(吳希道·1583-1623)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아들 오이정(吳以井·1619-1655)이 헌(軒)을 짓고 명옥헌(鳴玉軒)이라 이름지었다. 소쇄원과 더불어 아름다운 민간정원으로 꼽힌다. 산기슭의 시냇물을 이용해 만든 위 연못과 가운데에 섬이 있는 네모난 아래 연못을 파고, 그 위쪽에 아래 연못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서북향의 정자를 세웠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사방이 마루이고 가운데에 온돌방이 있다.
위 연못은 석축을 쌓지 않고 땅을 파내어 만들었고, 아래 연못은 동서 20m, 남북 40m의 크기로서, 자연 암반으로 된 경사지에 모서리만 둑을 쌓아 만들었다. 아래 연못가에는 100여 년 된 배롱나무 20여 그루가 둘러서 있다. 정원 전체가 담장 없이 옆으로 벌어진 산자락과 입구의 작은 언덕으로 감싸여 있으며 연못의 서남쪽 가에는 소나무 몇 그루가 줄지어 서 있다.
명옥헌이란 이름은 한천의 흐르는 물소리가 옥이 부서지는 소리 같다고 해서 지은 것이다. 위 연못 위쪽 암반 바위에는 ‘명옥헌 계축(鳴玉軒 癸丑)’이라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명옥헌의 현판은 이 글씨를 모각한 것이다. 전라남도기념물 제44호.
▲ 모현관과 미암일기
미암일기(眉岩日記·보물 제260호)는 조선 선조 때 학자인 미암(眉岩) 유희춘(柳希春·1513-1577)의 친필 일기다. 지금 남아있는 일기는 1567년(선조 1년) 10월1일부터 1577년(선조 10년) 5월13일까지 대략 11년간 쓴 것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개인의 일기 중 가장 양이 많은 것이며 동시에 사료 가치도 크다.
임진왜란 때 선조 25년 이전의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가 다 타고 없어져 선조실록을 편찬할 때 사료가 없었으므로 이 책은 율곡 이이의 경연일기(經筵日記)와 더불어 선조실록의 첫 10년 사료가 됐다. 지금 남아있는 일기초 중 제12책에는 부록으로 미암과 그 부인 송씨의 시문(詩文) 및 잡록(雜錄)도 수록되어 있다.
일기에는 본인의 일상생활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상세히 적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당시 상류층 학자들의 생활상황을 엿볼 수 있다. 판본을 포함해 일괄 보물로 지정됐는데, 현재는 후손들이 대덕면 장산리 모현관에 보관하고 있다.
▲ 국제천체관측소
담양 병풍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국제천체관측소(구 성암천체관측소)는 1986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천문대다. 이곳엔 150mm 굴절망원경 1대와 80mm 굴절망원경 4대와 CCD 카메라도 보유하고 있다. 천문대가 속해있는 국제수련원은 8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학교 단위의 대규모 단체 견학엔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소규모 단체나 개인은 빈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좀 까다로운 편이다.
부속시설로는 자연박물실, 암석원, 심신단련장, 식물원, 수영장, 등산로 등이 갖추어져있다. 수북면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청소년수련원 이정표를 따라 3km쯤 들어가면 나온다. 전화 061-382-7456.
▲ 대통밥
대통밥은 대나무통에다 쌀과 각종 곡류, 그리고 대추 은행 밤 등을 넣고 압력솥에서 20~30분쯤 쪄내는데, 대나무 향기가 은은하면서 씹히는 맛이 쫄깃하다. 일반 식당에선 두세 번쯤 사용한 뒤 대나무통을 교체한다. 대나무의 독특한 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직접 대통밥을 해먹고 싶으면 대나무박물관의 죽제품체험관(061-380-3223)이나 박물관 앞의 죽물전문상가에서 구입하면 된다.
대통밥은 담양 읍내 곳곳에서 많이 한다. 금성면 봉서리의 ‘꿈의 궁전’(061-381-9293) 등이 유명하다. 대통밥과 죽순회도 맛보고 대숲도 거닐려면 죽림원(061-381-8252)이 좋다.
▲ 죽순요리
담양의 별미는 죽순이다. 대나무 새싹인 죽순이 땅에서 솟은 지 7일쯤 지나면 이를 캐다가 요리해 먹는다. 죽순은 맹종죽(일명 죽순대)의 죽순이 제일 맛있고, 그 다음의 것이 솜대의 죽순이다. 5월부터는 왕대의 죽순이 돋고, 6월에 들면 맹종죽과 솜대의 죽순이 나온다. 역시 제철에 먹는 게 제격이다. 죽순요리 전문점에서는 이 때 죽순을 사다가 삶아서 소금에 절여놓고 쓴다.
죽순을 뜨거운 물에 익혀내어 껍질을 벗긴 뒤 가늘게 쪼개 찬물에 담가놓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죽순회다. 부드러운 죽순과 논에서 잡은 우렁이를 넣고 오이 당근 양파를 숭숭 썬 다음 초고추장으로 맛있게 버무려 내놓는다.
이외에도 죽순과 돼지고기를 표고버섯·양파·마늘·고추 등의 양념을 섞어 쪄내는 죽순찜, 그리고 죽순육회와 죽순나물, 죽순된장국, 죽순전골, 죽순탕, 죽순산적 등이 있다. 죽순국은 과음한 뒤 아침 속풀이로 적당하다. 죽순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요리는 껍질을 벗긴 다음 밥 위에 쪄서 간장·된장·초장 등에 찍어먹는 것이다. 담양 읍내의 민속식당(061-381-2515)의 죽순회가 유명하다.
▲ 죽엽청주
각 고을마다 자랑하고픈 전통주가 있게 마련이다.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골에 대나무를 원료로 한 술이 없을 리 없다. 비법으로 전래되어온 죽엽청주의 원료는 댓잎과 두충·갈조·산작약·우슬·음양각 등 한약제. 독특한 향기와 맛으로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조선시대엔 진상품으로 올려지기도 했다.
죽엽청주는 순수 증류식 소주이며 알콜 40도면서도 곡주 특유의 은은한 빛깔을 띠며, 장기 저온 숙성과 영하 10℃에서 냉동 여과시켜 술맛이 부드럽고 깨끗하다. 술이 순하면서도 마시면 은은하게 취하고 빨리 깨는 것이 자랑. 동의보감에 의하면 죽엽은 상한증이나 고열, 갈증해소와 정신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또 죽엽은 당뇨병,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화 죽연실업 061-383-0550
▲ 대잎술
청정 대나무골의 대표적인 대나뭇잎을 이용하여 제조한 약주. 순곡으로 빚어 마시기 부드럽고 뒤끝이 깨끗하다. 지하 암반수를 이용해 전통주 제조법으로 빚은 알콜 12도의 저알콜 약주다. 찹쌀과 현미, 그리고 담양의 상징인 대나무 잎을 주원료로 하여 빚는다. 이외에 솔잎·인삼·대추·구기자·산약·오미자·당귀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첨가해 부드럽고 뒤끝이 깨끗하다. 대나무 모양의 술병으로 인해 대나무통을 들고 따르는 기분이 든다.
전화 추성고을 061-383-3011, 홈페이지 www.chusu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