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촌민속전시관
원덕읍 신남리 해신당공원에 자리한 어촌민속전시관은 동해안 어민들의 생활상과 세계 각국의 성(性) 민속 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이다. 제1전시실은 동해안 어촌의 옛 모습, 동해안 별신굿, 해신당 전설, 뱃고사, 어업의 발달사 등이 디오라마와 영상음향으로 보여준다.
제2전시실은 배 체험코너, 우리나라 전통 선박과 현대의 어선, 그리고 옛부터 전해온 각종 어구를 모형과 실물로 전시하고 있어 해양에 대한 다양한 상식을 배울 수 있다. 세계 성민속실인 제3전시실은 삼척을 비롯한 우리나라,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성민속 문화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상설전시관이다. 이외에도 해수어종 다수어종 등을 전시한 영상수족관실, 체험실로 구성되어 있다.
삼척시는 해신당공원에 ‘전설의 집’을 짓고 수산물 판매장 시설을 조성하는 등 휴양어촌을 만들 예정이다.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주차는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전화 033-570-3568.
■ 황영조기념관
근덕면 초곡리는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황영조 선수의 고향. 초곡항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언덕에 자리잡은 황영조기념관에선 몬주익의 영웅인 황영조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 1층은 황영조 성장관과 황영조 세계제패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도 시련과 고통을 견뎌내고 세계에 우뚝 선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마라톤 인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92년 8월9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2시간13분33초의 기록으로 우승할 당시 일본의 모리시타와 아슬아슬하게 경쟁을 벌이는 장면 등을 다시 볼 수 있다.
2층은 세계 마라톤 역사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자기와 싸우는 마라톤의 참된 정신과 유래를 소개한다. 세계의 유명 마라토너와 한국 마라톤 개척자들의 역사도 전시하고 있다. 또 마라톤 체험관에선 세계 마라톤을 빛낸 선수 소개와 러닝머신, 심장맥박 측정기 등을 설치해 마라톤 선수의 조건과 훈련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기념관 바깥의 몬주익언덕에선 초곡항을 내려다보며 황영조 선수의 집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관람시간은 동절기(11월~2월)는 09:00~17:00, 하절기(3월~10월)는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와 주차료 무료. 전화 033-576-0009.
■ 척주동해비
정라동 육향산에 서있는 척주동해비(지방유형문화재 제38호)는 조선시대 삼척부사 허목(許穆·1595-1682)이 세운 것이다. 퇴계 이황의 성리학을 이어받아 실학 발전에 가교적 역할을 한 허목은 효종의 초상에 대한 모후의 복상기간 논의 당시 서인 송시열 등의 기년설을 반대하며 남인 선두에서 삼년설을 주장하다가 삼척 부사로 좌천됐다.
당시 삼척은 풍랑의 피해가 심해 조수가 읍내까지 올라오고 홍수 때는 오십천이 범람해 주민의 피해가 극심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허목이 1661년(현종 2년) 바다를 달래는 축문 형식의 ‘동해송’을 써서 정라진의 만리도에 비를 세우니 바다가 조용해졌다고 한다. 48년 뒤인 1708년 비가 파손되어 조수의 피해가 다시 일자 1710년(숙종 36년) 이를 모사해 비각을 짓고 옮겨 세웠다. 1969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 비문이 전서체로 유명한 허목의 글 중 가장 잘 쓴 글씨라며,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창성과 품격이 넘치는 작품이라 평한다. 척주동해비문을 소장하면 모든 재액이 없어진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소장하고 있다. 한편, 척주동해비 바로 아래의 대한평수토찬비문 역시 허목이 짓고 쓴 것이다.
■ 실직군왕릉
죽서루 인근의 성북동 갈야산에 있는 실직군왕릉은 삼척 김씨의 시조며 신라 경순왕의 손자인 김위옹의 능이다. 고려 태조 왕건은 신라 경순왕의 복속을 받아들여 김위옹을 실직군왕으로 책봉하여 대우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허물어졌던 것을 1838년(헌종 4년) 김학조, 김흥일이 삼척부사 이규헌에게 간청해 오십천 남쪽 사직동의 사직릉(실직군왕비 밀양박씨의 능)과 갈야릉(실직군왕릉으로 갈야산에 있어서 붙여진 명칭)을 발굴해 확인했다.
매년 음력 3월15일이면 각처에서 후손들이 모여 제사를 올린다.
시청 문화공보실 전화 033-570-3224
■ 공양왕릉
근덕면 궁촌 마을 고돌재 언덕의 공양왕릉(恭讓王陵)은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재위 1389-1392)의 능묘. 공양왕은 왕조의 몰락과 함께 폐위되어 왕자 석(奭), 우(瑀)와 함께 원주와 간성을 거쳐 삼척으로 귀양지를 옮겼는데, 1394년(태조 3년)에 이곳서 고려회복운동이 일어나자 한 달 후 세 부자를 교살했다고 한다.
이곳의 지명유래에 따르면 궁촌은 임금이 유배된 마을이라 하고, 마을 뒷길 고돌산에 공양왕이 살해됐다는 살해치가 있다. 또한 공양왕의 맏아들 왕석이 살았다는 궁터, 말을 매던 마리방이라는 지명도 전한다.
지방민들은 이 망국의 외로운 혼령들에게 해마다 제사를 올렸으며, 1421년(세종 3년) 공양왕의 왕녀(단양군 이성범의 처)가 상소해 공양왕릉으로 정했다고 한다. 왕릉은 1837년(헌종 3년)에 삼척부사 이규헌이 개축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했다. 궁촌 마을에선 3년마다 해신제를 지내기 전에 왕릉에 들러 추모하고 있다.
■ 준경묘·영경묘
미로면 활기리 능곡에 있는 준경묘(濬慶墓)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양무 장군의 묘다. 삼척 산골에 숨어살던 이안사, 곧 ‘용비어천가’의 목조(穆組)는 부친이 세상을 뜨자 묘자리를 찾는데, 한 도승이 나타나 “소 백 마리를 잡아 제사 지내고 금으로 관을 만들어 장사 지내면 장차 왕이 날 자리”라고 했다. 이안사는 고심 끝에 처가의 흰소(白牛=百牛)를 잡고 누런 귀리짚으로 관을 감아 장사지냈다. 이곳에 부친을 안장한 뒤 5대에 이르러 조선을 창업하게 되니, 바로 ‘백우금관(百牛金棺)’의 전설이다.
1899년에 이곳에서 4km쯤 떨어진 미로면 하사전리의 영경묘(寧慶墓·목조의 어머니인 이씨의 묘)와 같이 수축하면서 비각과 목조가 머물던 옛터에 비각을 세웠다. 이들은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전주이씨 실존 묘로서 매년 4월20일 전주이씨 대종 종약원 주관으로 제향을 올린다.
■ 천은사
백두대간 두타산(1,353m) 동쪽 기슭의 천은사(天恩寺)는 신라시대인 758년(경덕왕 17년) 인도에서 온 승려 3명인 두타 삼선(頭陀 三仙)이 창건했다. 이중 한 명은 금련(金蓮)을 가지고 와서 영은사(靈隱寺)를 지었고, 흑련(黑蓮)을 지닌 다른 한 명은 삼화사(三和寺)를, 백련(白蓮)을 가지고 온 나머지 한 명은 백련대(白蓮臺)라는 이름으로 이 절을 지었다고 한다.
839년(문성왕 1년) 범일(梵日)이 중창했고, 고려시대인 1287년(충렬왕 13년) 이승휴(李承休)가 용계(龍溪)에서 은거하며 우리 민족의 역사서인 동시에 대서사시를 읊은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저술한 유서 깊은 곳이다.
조선 말엽인 1899년에 준경묘와 영경묘를 수축할 때 이 절을 원당 사찰로 삼았으며, 당시 절이름을 현재의 천은사로 바꾸었다. 6·25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1976년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지난 1998년 실시한 관동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에서 당시의 절터, 건물지, 연못 흔적, 청자요지 등을 확인했다.
전화 033-572-0221.
■ 삼척 장뇌삼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첩첩 산에 둘러싸인 삼척은 산삼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산삼의 씨앗을 야생 상태에서 길러내는 장뇌를 가장 먼저 재배했다는 삼척은 장뇌의 최적·최대 재배지로 손꼽힌다.
삼척 산간지방에선 120여 년 전부터 마을 곳곳마다 장뇌삼을 키워왔다. 현재 삼척시 관내에만 70여 호 농가가 장뇌를 대물림으로 재배하고 있다. 상품성이 있는 장뇌는 보통 10년근, 15년근, 20년근 등으로 나뉘며, 주로 10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판매한다.
삼척장뇌보존연구회 전화 033-572-1330 홈페이지 www.jangnoes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