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별 길라잡이
백두대간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강원도 삼척은 수도권이나 남부 지방에선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영동고속도로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당일로 다녀오긴 쉽지 않고, 1박2일이나 2박3일 정도로 일정을 짜는 게 좋다. 또 산간지방을 두루두루 살피려면 최소 3박 이상의 일정을 잡아야 한다.
바다와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는 삼척은 크게 오십천의 엑스포타운권, 7번 국도의 동해안권, 백두대간권, 낙동정맥권 이렇게 네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죽서루, 동굴신비관 등이 몰려 있는 엑스포타운도 제대로 둘러보려면 최소 반나절 이상 걸린다.
바다와 접한 동해안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도인 7번 국도가 남북으로 지나기 때문에 맹방 해수욕장, 해신당, 공양왕릉 등 유명 관광지에 접근하기 쉽다.
두타산~덕항산~건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권은 험한 산악의 분수령을 끼고 있어 굴피집·너와집 등 백두 산간문화의 특징을 살필 수 있고, 석회암 동굴인 환선굴도 그 덕항산 기슭에 있다. 또 <제왕운기>의 산실인 천은사와 조선건국의 전설 서린 준경묘 등도 있다.
백병산~응봉산의 낙동정맥권은 덕풍계곡, 용소골의 비경을 지닌 응봉산으로 대표된다. 가곡천은 여름 피서지로 이름 높았지만 지난 여름 큰 피해를 입었다.
●당일 : 삼척은 수도권에서 접근하는 데만 4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당일치기 나들이는 쉽지 않다. 그래도 당일로 다녀오려면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 죽서루, 동굴신비관 등이 있는 엑스포타운을 잠깐 둘러볼 수 있다.
●1박2일 : 삼척을 즐길 수 있는 최소한의 여정이다. 겨울에 삼척을 찾는다면 삼척항에서 가까운 새천년해안도로나 장호항, 그리고 한재 고갯마루 등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첫날 도착하면서 환선굴이나 굴피집 등을 둘러보고, 이튿날은 일출 감상 후에 7번 국도를 따라 해안을 둘러보면 된다. 숙박은 해안서 하는 게 편리하다.
●2박3일 : 삼척을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는 일정이다. 첫날밤은 산자락에서 숙박하고, 이튿날 밤은 바닷가에서 잠자는 것으로 계획을 짜면 좋다.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씨 등에 따라 숙박 순서를 바꿀 수 있다. 눈발이 날리거나 흐릴 때는 산간문화와 환선굴을 먼저 둘러보는 게 좋다. 3일 중 첫날은 엑스포타운, 둘쨋날은 바다, 셋쨋날은 산간지방을 둘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