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제통문
무주 설천면의 나제통문(羅濟通門)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이루던 곳으로 설천면의 소천리와 두길리가 경계를 이루는 석견산(石絹山)에 위치한 바위굴이다. 높이 3m, 길이 10m에 이른다.
작은 바위산인 석견산 능선으로는 본래 설천과 무풍을 오가던 사람들이 넘어다니던 고갯길이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 때 무주에서 김천과 거창으로 이어지는 신작로를 개설하면서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굴을 뚫었다.
옛날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다는 유래에서 나제동문(羅濟洞門), 혹은 나제통문(羅濟通門)이라 부르게 됐다. 주차장이 잘 갖춰져 있다. 입장료나 주차료는 없다.
■ 무주 구상화강편마암
무주 구상화강편마암(茂朱 球狀花崗片麻巖)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28년 일제에 고용된 영국의 지질학자 홀머스(A. Holmas)가 무주읍 오산리 왕정 마을 소하천 주변에서 발견해 처음 이름지었다. 이후 철책을 두르고 보호하다가 도난, 훼손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991년에 군청 정원으로 옮겼다.
특수한 환경조건에서 공처럼 둥글게 형성되는 구상암(球狀岩)은 우리나라에서는 5곳, 전세계적으로는 100여 곳에서만 발견됐다. 구상암은 대부분 화강암 속에서 발견되는데, 무주의 구상암은 변성암 속에서 발견되고 있어 학술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무주 구상화강편마암의 둥근 핵은 지름이 5~10cm고 색깔은 어두운 회색이나 어두운 녹색이다. 편마암의 표면이 호랑이 무늬를 닮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를 호랑이바위라고 부른다(천연기념물 제249호).
■ 칠연의총
안성면의 칠연의총(七淵義塚)은 구한말 무주 지역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한 의병장 신명선(申明善)과 그의 부하들이 묻힌 곳이다. 1907년 일본의 강압으로 정미칠조약이 체결되어 우리의 군대가 해산을 당하게 되자 일본의 침략에 울분을 참지 못하던 시위보병(侍衛步兵)들은 전국에 흩어져 항쟁을 벌이게 된다.
이때 시위대 출신인 신명선이 덕유산을 거점으로 의병을 모집해 무주·장수·순창·용담·거창 등지에서 일본군과 싸우면서 수많은 공을 세웠다. 신명선 부대는 초기 창의할 때 불과 40여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점차 세력이 불어나 150여 명의 의병이 결집된 부대가 되었다.
1908년 4월 어느 날, 일본군 사살 15명, 부상 20명의 성과를 거둔 장수격전 후 칠연계곡 송정(松亭)에서 쉬고 있던 중 잠복하고 있던 일본군의 기습을 받아 150여 명의 전대원이 장렬하게 최후를 마쳤다. 전투 뒤에 주민들이 의병들의 유해를 모아 수습했고, 1969년에 다시 수습해 성분(成墳)하고, 묘역을 정리하여 백의총(百義塚)이라 부르다가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칠연의총이라 했다.
■ 덕유산 자연휴양림
덕유산 자연휴양림은 무주구천동 계곡 입구로부터 4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91년 임간수련장으로 개설됐다가 1993년 휴양림으로 바뀌었는데, 잣나무와 낙엽송, 독일가문비나무 조림목이 울창하다.
계곡 양쪽으로 널찍한 산책로가 나 있고, 휴양림 안의 임도에서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숲속수련장, 야영장, 어린이놀이터, 캠프파이어장, 물놀이장 등의 시설이 있다.
숲속의집 사용료는 6평형(3동) 40,000원, 7평형(5동) 44,000원, 9평형(1동 55,000원), 방 두 개짜리는 12평형(5동) 80,000원, 16평형(1동) 70,000원이다. 휴양관은 7평형 44,000원, 9평형 55,000원, 13평형 60,000원. 야영장 2,000원, 야영데크 4,000원.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3,000원. 단 숲속의집, 휴양관, 숲속수련장 이용자는 주차료 및 입장료 면제한다.
덕유산 자연휴양림 전화 061-322-1097 홈페이지 www.huyang.go.kr
■ 적상산 관광지
덕유산 향적봉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나오다 무주 읍내 남쪽에 솟은 적상산(赤裳山·1,029m)은 산 전체가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가을 단풍이 들면 마치 여인의 치마와 같다고 하여 적상이라 불린다. 산 정상 부근의 안부에는 무주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적상호가 생겼다. 호수가 들어서면서 안국사, 적상산사고지가 자리를 옮겼고, 호국사지, 적상산성 등이 있다.
보통 계절엔 적상호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하지만, 동절기(12월 초~3월 말)엔 눈 쌓인 산길이 얼어붙어 승용차 통행을 허락하지 않는다. 매표소 앞에 주차하고 다녀와야 한다. 적상산성, 안국사 등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데 3시간쯤 걸린다. 정상까지 다녀오려면 1시간쯤 더 잡으면 된다.
입장료는 어른 3,2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600원. 적상분소 전화 063-322-4174.
■ 적상산성
무주읍 남쪽 적상산에 위치한 적상산성(赤裳山城·사적 제146호)은 고려 말에 쌓은 석성(石城)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 산성은 석축으로 둘레 16,920척, 높이 7척이었다. 성내에는 비옥한 토지가 있었고, 못이 4개소, 우물이 23개소나 있었다. 고려 때에 거란의 침입과 왜구의 침입 때 이미 산성이 경영되어 인근 여러 고을의 백성이 피난했다.
1645년(인조 23년)에 세운 호국사비(護國寺碑)엔 고려의 최영과 조선의 최윤덕에 의해 설진(設鎭)이 논의된 바 있었고, 또한 고려 말에는 삼도안렴사(三道按廉使)가 왜구를 피해 들어와 병사를 주둔시켰던 곳이라 했다. 호국사비는 호국사지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1898년(고종 35년)에 펴낸 <적성지(赤城誌)>에도 1374년(고려 공민왕 23년)에 삼도도통사 최영이 제주를 정벌하고 개선하는 날, 무주군을 지나가면서 적상산의 준험함에 감탄하여 왕에게 축성할 것을 건의했다는 내용이 있다.
■ 적상산사고지
적상산성 안에 있는 적상산사고지(赤裳山史庫址)는 우리나라 5대 사고(史庫) 중 하나다. 사고는 고려 말 이후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역대 왕조의 실록을 보관하던 곳으로 선원전(璿源殿)과 실록전(實錄殿)을 두었다.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전소되자, 태조부터 명종까지의 실록 3부를 더 인쇄해 전주본 원본과 교정인쇄본을 합쳐 실록 5부를 만들어 춘추관, 마리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에 각각 보관했다.
이 중 묘향산본은 북방 후금의 위협이 고조되어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1614년(광해군 6년)에 적상산에 실록전을 건립한 뒤, 1618년(광해군 10년)에 묘향산사고의 실록 일부를 옮겼고, 나머지는 1633년(인조 11년)에 모두 적상산사고로 옮겼다. 그 후 1641년(인조 19년)에 이곳에 선원전을 건립하고 선원록(璿源錄)을 보관함으로써 적상산사고는 비로소 완전한 사고의 역할을 하게 됐다.
1910년 경술국치 후 일본인들이 적상산사고의 실록을 서울의 규장각으로 옮기면서 사고는 폐지되게 됐다. <전주부사(全州府史)>에는 1938년에 촬영한 실록전 사진이 실려 있는 것으로 봐서 당시까지 건물이 보존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선원전 건물은 나중에 안국사 천불전으로 개축했다.
이후 실록전과 그밖에 부속 건물들은 모두 훼손된 채 유구(遺構)인 주춧돌만 어지럽게 흩어지게 됐다. 그러다 1992년 양수발전소 상부댐 축조로 물에 잠기게 되자 현재 위치로 옮겼고, 1997년에 선원전을, 1998년에 실록전을 연차적으로 복원했다.
한편, 1910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적상산사고에는 실록 824책, 선원록 1,446책, 의궤(儀軌) 260책, 잡서 2,984책으로 총 5,515책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서책들은 그러나 1910년 이후 일제에 의해 장서각(壯書閣)으로 옮겨졌다가 6·25전쟁 때 부산 동래로 대피시켰는데, 그 후 실록의 행방은 알 수 없다.
■ 안국사
적상산 남쪽 기슭인 적상면 괴목리에 자리한 안국사(安國寺)는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다. <적상지(赤裳誌)>에 따르면 고려 때인 1277년(충렬왕 3년) 월인(月印)이 세웠다고 하고, 또 조선 태조 때 자초(自超)가 적상산성을 쌓으며 지었다고도 전한다. 이 건물이 고려 말기나 조선조 초기에 창건됐던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원래 북창리 적상산 분지에 있었으나 1990년 초에 양수댐 건설로 사찰지역이 수몰지구에 포함되자 1991년부터 호국사지(護國寺址) 위쪽으로 이전을 시작해 1993년에 완전히 옮겼다. 경내에 건물로는 극락전과 천불보전·청하루·지장전·삼성각·범종각 등이 있다.
안국사 전화 063-322-6162
■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
괘불(掛佛)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그림이다. 석가가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길이 10.75m, 폭 7.2m 크기의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安國寺 靈山會 掛佛幀)은 석가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다보여래, 문수, 보현보살이 있고, 왼쪽에는 아미타불, 관음, 대세지보살이 서 있다.
화면 중앙을 가득 채운 석가모니의 크고 건장한 신체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이목구비는 큼직큼직하며 건장하고 각진 어깨, 노출된 가슴, 유난히 길게 늘어진 팔과 짧아 보이는 하체를 지녔다.
녹색과 주황색을 주로 사용했고 회색, 분홍 등 중간색을 넣어 은은한 분위기를 나타내며, 구름, 연꽃, 단청문양 등으로 화려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있으며, 본존불을 강조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의도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은 18세기 초인 1730년(영조 6년)경에 의겸(義謙), 의윤(義允) 등 여러 승려 화가들이 그렸다고 한다. 1997년 8월에 보물 제1267호로 지정됐다.
■ 무주 양수발전소
무주양수발전소는 총 3,000억원의 공사비로 1988년에 착공하고 1995년에 준공된 순양수식 발전소다. 1995년 1호기, 1996년엔 2호기가 준공되어 현재 시설용량은 60만kW(30만kW 2기)에 이른다. 지하 800m에 위치한 지하발전소의 크기는 30평 아파트 400세대가 들어설 수 있을 정도.
무주 양수발전소 하부댐 근처의 전력홍보관(www.mujuyangsu.com)에선 전기의 원리 등을 살펴볼 수 있어 학생들의 현장학습 체험장으로 좋다. 지하발전소를 견학하려면 15일 전에 총무부(063-320-3286~7)에 신청해야 한다. 주차·입장료는 무료고, 개관시간은 10:00~17:00(동절기 10:00~16:00).
무주양수발전소 전화 063-320-3212
■ 무주 반딧불이 축제
무주군은 무주읍내 가림 마을, 설천면 수한 마을 등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를 천연기념물(제32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매년 8월 하순쯤이 되면 무주 남대천변에서는 반딧불이를 테마로 한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주무대는 무주 읍내를 적시는 남대천 한쪽에 꾸며놓은 수변공원. 행사장 안쪽에 자리한 커다란 에어돔은 반딧불이의 일생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생태체험관이다. 내부에 초가를 지어놓고 늦반딧불이 불빛을 보여준다.
풀숲의 반딧불이를 직접 보고 싶다면 매표소 앞의 축제위원회에 신청하면 된다. 낮에 예약해 놓으면, 저녁 때 주최측의 인솔자가 늦반딧불이 서식지로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축제위원회 전화 063-324-2440
■ 무주리조트
1990년 무주구천동의 절경을 끼고 세워진 무주리조트는 중부권의 산악형 종합휴양지다. 스키장 시설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6.2km의 실크로드 슬로프를 포함해 30여 면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다. 1997년에는 이곳에서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열리기도 했다. 전설의 골퍼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18홀 규모의 골프장도 있다.
리조트 안에는 나무와 자연 색상으로 디자인한 가족호텔(13개동 950실), 단체 방문객과 일반인을 위한 신세대 취향의 국민호텔(1개동 418실), 알프스풍의 호텔 티롤(118실) 등 일일 수용능력 총 6,618명의 숙박시설이 있다. 이밖에 키드랜드·워터파크 등의 놀이시설과 컨벤션센터, 한방요양원,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한편, 하얼빈 빙등축제(입장료 10,000원)가 3월까지 무주리조트에서 열린다. 축제엔 중국 하얼빈의 빙등 기술자 80명이 만든 얼음구조물 20여 기가 전시된다. 금수중화, 용두동요, 어질용문, 북방풍경, 동화세계 등 모두 8개 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다. 최대 작품인 만리장성(높이 8ｍ, 길이 70ｍ)을 비롯해 1만개가 넘는 얼음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무주리조트 입장료 3,000원, 주차료는 없음.
무주리조트 전화 063-322-9000 홈페이지 www.mujuresort.com
■ 길에서 만난 별미
△어죽
주로 금강 수계의 주민들이 한여름 냇가에서 멱을 감으며 즐기던 음식이다. 금강 상류에 속하는 무주 역시 오래 전부터 어죽 요리가 유명했는데, 이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무주의 별미로 자리를 잡았다.
무주의 젖줄인 남대천과 금강에서 잡아올린 모래무지, 빠가사리, 피라미 등 웬만한 민물고기는 모두 어죽의 재료가 된다. 우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민물고기 내장을 빼고 손질하여 2시간 이상 푹 삶아서 뼈를 발라낸 후, 삶은 국물에 쌀을 넣고 끓이면서 고추장을 푼다. 쌀이 익을 때쯤 수제비를 떠넣으면서 대파,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넣는다. 기호에 따라 후춧가루를 첨가하기도 한다.
읍내 군청 뒷골목에 자리한 금강식당(063-322-0979)이 제일 유명하다. 또 무주읍 내도리 금강변의 앞섬 마을과 뒷섬 마을 강변에 섬마을(063-322-2799), 강나루(063-324-2898), 내도식당(063-322-4621) 등에서 어죽을 맛볼 수 있다. 대부분 민물매운탕도 곁들인다. 어죽 한 그릇에 4,000원.
△송어회
무주는 남대천과 금강이 흐르고, 덕유산이 자리하고 있는 덕에 민물고기 요리와 산채 요리가 유명하다. 어죽을 비롯해 산채비빔밥 산채정식 등은 전통 먹거리로 인기가 있다. 그런데 맑은 물에서만 자라는 송어도 덕유산 자락에서 별미로 꼽힌다.
무주에서 송어회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구천동계곡 안쪽에 자리한 덕유산휴게소(063-322-3121).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하산길에 들르기도 좋다. 구천동을 찾는 이 드물던 1963년 당시 이곳에 처음 들어온 오옥현 할머니(74)가 송어를 키워 내놓고 있다.
송어장 한쪽엔 오씨 할머니가 죽어나간 송어들을 위해 세운 어영탑(魚靈塔)이 있다. 덕유산휴게소는 송어회를 대(4인분 40,000원), 중(2~3인분 30,000원), 소(2인분 25,000원)로 내놓는다.
이외에도 칠연계곡이 있는 덕유산 서쪽의 안성면 칠연가든(063-323-1892), 무주읍 오산리의 송어마을(063-322-1479) 등에서도 송어회를 맛볼 수 있다. 1kg에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