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은 1900년 7월8일 경성역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1905년 서울~부산 초량을 잇는 경부선 전구간이 개통되면서 같은 해 3월 역 이름이 남대문역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 시절 서울~부산까지 달린 열차는 미국 볼드윈사의 증기기관차였다. 최고속도 시속 50km. 부산까지 14시간이 걸렸다.
그 후 1905년 10월 다시 경성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금의 서울역이라는 이름은 1947년 11월1일부터 불러온 것이다. 1953년 휴전과 함께 유엔군이 기증한 디젤기관차 4량을 시발점으로 1966년 AID 차관으로 도입한 디젤기관차가 본격적으로 경부선을 달리기 시작했다.
최고시속 95km. 서울~부산 6시간40분이 걸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최고시속 140km를 내는 유선형 새마을 전동차가 국내에서 제작되어 서울~부산 간을 4시간20분에 주파하고 있다.
오는 4월1일부터 고속철도시대가 열린다. 고속열차는 새마을호보다 2배나 빠른 시속 300km이다. 서울~부산을 2시간40분에 주파한다. 전국이 하루 생활권에서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고속철도는 서울을 기점으로 대전 49분, 동대구 1시간39분, 익산 1시간38분, 송정리 1시간38분, 광주 2시간37분, 목포 2시간58분이 소요된다. 따라서 중부 이남 여행지 및 등산코스를 당일로 여유있게 다녀오게 된다.
경부선 고속철도 대전과 동대구 사이 ‘김천·구미역’은 2010년 2단계 개통시 고속철도가 정차하게 된다. 따라서 김천 일원 산은 아직은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이용해야 한다.
황악산(黃岳山·1,111.4m)은 충북 영동군 매곡면 상촌면과 경북 김천시 대항면 경계를 이루는 명산이다. 백두대간에 걸친 이 산은 옛날 학이 많이 찾아온 산이라 해서 일명 황학산(黃鶴山)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직지사 현판과 택리지에는 황악산으로 되어 있다.
산을 중심으로 북쪽 속리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상에는 경부선 철길과 4번 국도, 그리고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추풍령이 있다. 추풍령과 황악산 사이에는 황간과 김천을 잇는 906번 지방도로가 넘는 괘방령(掛傍嶺)이 있다.
괘방령 아래로는 경부고속철도가 관통하는 터널이 길게 뚫려 있다. 황악산 남쪽 삼도봉(三道峰·1,177m) 방면에는 황간과 김천을 잇는 901번 지방도가 넘는 우두령(牛頭嶺)이 있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육산인 황악산은 봄철 벚꽃터널, 여름철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수를 자랑하는 능여계곡, 가을 단풍, 겨울이면 북서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빚어내는 설경 등이 사계절 등산인들의 혼을 빼앗는다.
황악산은 교통이 편리한 김천 직지사 방면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다. 산 북쪽 매곡면과 서쪽 상촌면은 아직 이렇다 할 등산로가 개발되지 않았다.
직지사 버스종점에서 능여계곡으로 약 1km 들어서면 직지사 일주문에 닿는다. 일주문 왼쪽에 새로 확포장된 길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하늘금을 이루는 황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황악산을 마주보며 황악교를 건너 약 100m 들어서면 마지막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을 지나 3~4분 들어서면 은선암 갈림길(왼쪽)에 닿는다.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 5~6분 가면 ‘정상 4,400m’ 안내판이 있는 화기물보관소를 겸한 입산통제소가 나온다. 산불예방기간(매년 11월1일~익년 5월31일)이라도 이곳 안내원이 제시하는 방명록에 신상명세를 기입하면 입산이 허락된다.
입산통제소를 뒤로하면 숲터널이다. 녹음기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터널을 따라 8분 가면 능여계곡을 건너는 안경다리가 나타난다. 안경다리 왼쪽 능여계곡은 하산로로 많이 이용된다. 안경다리에서 오른쪽 길로 7~8분 올라가면 중암(中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중암으로 가는 길은 매월 음력 24일에만 일반인 출입이 되는 곳이다.
중암 갈림길을 뒤로하고 ‘등산로 정상 3,600m’ 안내판이 있는 길을 따라 7분 거리에 이르면 백련암 갈림길에 닿는다. 백련암을 통해서도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지만, 여승만 있는 비구니사찰이어서 일반인 출입을 매우 꺼리므로 피해주는 것이 도리인 듯하다.
백련암 갈림길에서 북쪽 길로 발길을 옮겨 8~9분 들어서면 운수암 입구에 닿는다. 입구에서 왼쪽 산길로 4~5분 들어서면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각목 계단길을 따라 15분 올라가면 황악산 북동릉인 백두대간 안부 쉼터에 닿는다.
안부 쉼터에서 북동릉으로 들어가 25분 올라가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백운봉에 닿는다. 왼쪽 능여계곡 건너로 신선봉과 황악산 남쪽 백두대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신선봉과 백두대간 조망을 즐기며 40분 올라가면 북동릉 상단부 전망장소(바위지대)에 닿는다.
전망장소를 뒤로하고 20분 거리에 이르면 널찍한 공터가 나타난다. 북으로 영동군 매곡면 강진리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공터는 조망도 빼어나고 중식장소로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공터에서 조망 중 으뜸은 동쪽 조망이다. 능여계곡과 직지사가 샅샅이 내려다보인다.
직지사 너머로는 김천시내와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가 실낱처럼 조망된다. 멀리로는 구미 금오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남동으로는 동구지산과 덕대산이 조망된다. 남서쪽으로는 약 100m 전방으로 펑퍼짐한 정상이 마주보인다.
억새군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3~4분 오르면 정상이다. 허리 높이 케언 옆에 삼각점(영동 23)이 있는 정상에서 남쪽으로 보는 백두대간 조망이 일품이다. 남으로는 우두령을 지나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갈 지(之) 자로 펼쳐진다. 삼도봉에서 오른쪽으로는 민주지산과 각호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내린다. 남릉으로 7~8분 내려서면 형제봉 못미처 삼거리가 나온다. 시간이 있고 건각인 경우에는 삼거리에서 계속 남릉으로 30분 거리인 형제봉을 지나 신선봉~망월봉 직전 안부~능여계곡으로 하산해도 된다.
형제봉 못미처 삼거리에서 능여계곡 방면 급경사 길로 10분 내려서면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너덜 위로 이어지는 급경사길을 따라 25분 내려서면 능여계곡 상단부 너덜길에 닿는다. 이 너덜을 10분 정도 빠져나오면 집터가 있는 합수점이다. 합수점부터는 경사가 완만한 계곡길로 이어진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폭포와 탕이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40분 거리에 이르면 운수암으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안경다리에 닿는다. 안경다리에서 15분 내려서면 직지사에 닿는다. 직지사를 뒤로하고 10분이면 버스종점이다.
직지사 종점을 기점으로 직지사~운수암~백두대간 안부 쉼터~북동릉~백운봉~공터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형제봉 못미처 삼거리~능여계곡~직지사를 경유해 종점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12km로, 5시간30분~6시간이 소요된다.
■ 교통
서울역~김천역=평일 42회(06:00~22:00), 주말 6회(14:10, 17:10, 18:55, 19:45, 22:30, 22:45) 증편 운행하는 경부선 이용.
부산역~김천역=평일 29회(05:30~23:55), 주말 4회(00:30, 14:25, 19:05, 22:25) 증편 운행하는 경부선 이용. 이외에 부전, 해운대, 포항, 울산,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서울역행 경부선 열차 이용.
열차요금 : 서울역~김천역 새마을호 기본 21,200원, 5% 할인 20,100원, 15% 할인 18,000원, 무궁화호 기본 14,300원, 5% 할인 13,600원, 15% 할인 12,200원. 약 3시간 안팎 소요.
김천역 앞에서 5~10분 간격(06:30~23:00)으로 운행하는 직지사행 11번, 112번 버스 이용. 요금 좌석 1,350원, 일반 800원. 15분 소요.
김천역~직지사까지 택시 10,000원. 10분소요.
■ 숙식
직지사 버스종점 상가단지 내에 있는 세림여관(054-6025), 동원장(436-6240), 천일여관(436-6038), 부산장(436-6205), 구미장여관(436-6117) 등 이용.
상가단지 내에 있는 토산품식당(054-436-6444), 신토불이식당(436-6053), 제원식당(436-0130), 일직식당(436-6027), 송악식당(436-6403), 한일식당(436-6057), 경북식당(436-2455), 영일식당(436-6385), 산중고을(436-6023), 한성식당(436-6179), 청산고을(436-8030), 뉴서울식당(436-60-45), 산장식당(436-6055) 등 이용.
식당마다 산채비빔밥, 촌두부, 장떡, 빈대떡, 산채무침, 도토리묵(각 5,000원), 산채해물파전(7,000원), 산채한정식, 된장찌개백반, 더덕구이, 버섯볶음, 두릅회, 더덕회(각 10,000원), 찌개백반, 불고기백반, 불고기구이, 멧돼지구이(각 12,000원), 자연버섯(능이)회, 새송이구이(각 15,000원), 버섯찌개(대 25,000원, 중 20,000원) 등을 판다.
직지사 입장료 : 어른 2,500원, 청소년 군경 1,500원, 어린이 1,000원.
■ 직지사 ‘직지인심 견성성불’ 선종의 가르침
직지사(直指寺)는 신라 눌지왕 2년(418년) 아도화상이 창건했다. 직지라는 이름은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유래됐다. 신라 때에는 선덕여왕 14년(645년) 자장율사가, 경순왕 4년(930) 천묵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고려 태조 19년(936년) 능여조사, 조선 정종 원년(1399년), 성종 19년(1488년) 학조대사 때에도 중창과 중건이 이어졌고, 이후 큰스님들이 많이 나왔다. 조선조 때는 8대 사찰 중 하나였다.
직지사는 많은 국사 왕사가 수도정진했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호국성사 사명대사가 입산한 곳이기도 하다. 벽계 정심선사가 조선조의 법난 때 이곳에 칩거하여 한국 선종의 대맥을 이었다. 선조 29년(1576년) 왜적의 방화로 모든 전각과 당우가 소실된 것을 광해군 2년(1610년) 인수와 명례 스님이 재건했다.
근세에 들어서는 고종 년간에 일부 중수가 있었다. 1970년부터 30여 년간에 걸쳐 현재의 전각과 당우를 중창, 지금은 30여 동의 대규모 사찰로 자리잡았다. 국제불교연수회관(일명 만덕전)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일주문은 1천 년 묵은 칡뿌리와 싸리나무로 만든 기둥이다. 비로전(일명 천불전)에는 경주옥돌로 만든 1,000개의 아기부처가 나란히 좌상으로 봉안되어 있다. 이 불상들 가운데 숨은 듯 섞여 있는 동자상을 찾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얘기가 전해져온다. 또한 69kg의 금을 넣어 제작한 범종도 눈길을 끈다.
사찰 내에는 석조약사여래좌상(보물 제319호), 대웅전 앞 3층석탑(보물 제606호), 비로전 앞 3층석탑(보물 제607호), 청풍료 앞 3층석탑(보물 제1186호), 대웅전 내 삼존불탱화 3폭(보물 제670호), 금동자물쇄(보물 제1141호) 등의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글·사진 박영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