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염치읍, 영인면, 인주면 경계를 이루는 영인산(靈仁山·363.6m)은 가족산행 코스로 인기 높은 산이다. 청일전쟁 때 격전지였고, 6.25 때에도 피아간에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이 산은 6.25 이후에는 미군이 37년동안 주둔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어 왔었다.
등산인들이 이 산을 찾게 된 계기는 미군부대가 80년 후반에 옮긴 이후부터다. 그 후로 자연휴양림이 조성되고 임도가 개설되면서 자가용을 이용한 가족산행지로 인기를 더해오고 있다. 휴양림 입구에서 임도를 따르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도 많이 찾는다. 비록 산은 낮지만 바다와 가까운 곳이어서 등행표고차가 300m를 넘기 때문에 내륙 산간지역의 600~700m급 산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 드라이브코스
수도권에서 영인산 산행기점인 아산리에 이르는 길은 경부고속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 또는 1번 국도를 이용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천안 나들목을 빠져나와 21번 국도를 타고 아산(온양)으로 들어선 다음, 충무교 사거리에서 39번 국도를 타고 염치읍을 지나 아산리 입체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영인면 사무소 앞이나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선다. 천안나들목~아산시 충무교 17km, 충무교사거리~아산리 약 9km.
1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평택에 이른 다음, 평택에서 아산시로 가는 45번 국도를 타고 약 9km 거리인 둔포를 지나 약 10km 거리인 음봉면 소재지에 이른다. 음봉초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아산온천 가는 628번 지방도를 따라 약 5.5km 가면 아산리 입체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39번 국도 아래 지하차도로 직진 하면 전주생고기식당 간판이 있는 아산리 삼거리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평택 교차로를 빠져나와 아산만방조제를 건너 인주 사거리 입체교차로로 직진한다. 입체교차로에서 직진 약 5km 가면 아산리 나들목이 나온다.
나들목을 나오면 삼거리 정면으로 전주생고기식당 안내판이 보이는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으로 영인산 자연휴양림 대형 안내판이 보이므로 이 안내판 방면 길로 가면 된다.
삼거리 오른쪽은 영인면 사무소 방면이다. 이 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왼쪽으로 영인농협이 있다. 농협을 지나자마자 왼쪽(남쪽) 골목길로 들어가 영인초교 앞을 지나면 왼쪽으로 김옥균 생가 입구가 있다. 김옥균 생가 입구에서 약 300m 더 들어서면 영인향교 앞 삼거리에 닿는다. 승용차는 영인향교 오른쪽 다리 건너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 산행코스
주차공터에서 다시 영인향교 옆으로 나와 남쪽 계곡 안으로 난 길로 약 100m 가면 영인석불(문화재자료 제240호)과 영인5층석탑(문화재자료 제239호) 앞에 닿는다. 석불과 석탑 사이로 난 계곡길로 들어가 15분 거리에 이르면 케언이 있는 합수점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은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서 15분 올라가면 영인면과 염치면 경계인 주능선 상의 청소년수련장 건물에 닿는다. 자연휴양림 숙박장소로 이용되는 청소년수련장 건물은 이 산에 주둔했던 미군 숙소였다.
수련장 건물을 지나면 왼쪽으로 수련원 관리사무소가 있다. 관리사무소에는 산악인으로 ‘영인산 산신령’으로 불리는 박승운씨가 9년째 관리를 맡고 있다. 관리사무소를 지나 서쪽 영인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깃대봉과 영광의 탑이 세워진 연화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연화봉 방면 길로 약 100m 가면 거북샘이 있다. 지하 180m에서 끌어올린 물이어서인지 물맛이 일품이다.
거북샘을 뒤로하고 헬기장을 지나 100m 가면 미군 주둔시 아산리에서 올라오는 도로에 자동차 출입을 막는 차단기가 있다. 차단기를 지나 오른쪽 돌계단 길로 8~9분 오르면 쌍둥이 탑인 영광의 탑 아래 연화봉에 닿는다. 연화봉에서는 동쪽 아래로 자연휴양림이 조망되고, 자연휴양림 너머로 아산온천도 보인다.
연화봉을 뒤로하고 서쪽 능선으로 7~8분 더 오르면 벙커와 무기고터가 남아 있는 깃대봉 꼭대기에 닿는다. 왜정 때 일본군들이 이산에 주둔할 때 일장기를 꽂았던 곳이었다고 한다. 폐쇄된 탄약고 옆 바위에는 영인산(?仁山)이라 음각된 문구가 있다. 누가 언제 새겼는지는 알 수 없는 글씨로 수백 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깃대봉에서는 북으로 아산호 건너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이 조망된다. 북서쪽으로는 삽교방조제가 멀리 서해안고속도로의 서해대교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서쪽 멀리로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아련하게 조망된다.
깃대봉을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녹이 슨 철조망 잔해가 남아있는 능선길로 5분 올라가면 폐쇄된 군용막사에 닿는다. 막사를 지나 남쪽으로 약 50m 가면 산불감시 철탑이 있는 영인산 정상 신선봉이다.
정상에는 산악구조대 막사도 있다. 막사에는 평택에 사는 박노근(69)씨와 박왕규(67)씨가 10년째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 두 분은 일주일에 5번씩 오가며 산쓰레기 청소에 등산코스 가이드, 산길보수 등 환경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다. 삼각점(아산 28)이 있는 정상에서 조망은 지나온 깃대봉과 거의 같다. 남서쪽 방향으로 세심사가 내려다보는 것과 들판지대 건너로 도고산이 새롭게 보이는 것만 다르다.
하산은 동릉을 타고 내린다. 수백m 길이로 옛 성곽이 이어지는 동릉으로 20분 내려서면 계곡을 건넌다. 계곡 건너로도 성곽 흔적이 있는 지능선을 타고 10분 올라가면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려서면 다시 거북샘에 닿는다.
거북샘에서는 남동릉을 타고 나간다. 영인산수련장을 지나가는 남동릉을 타고 20분 가면 임도 사거리에 닿는다. 임도사거리에서 왼쪽 길은 자연휴양림 시설지구로 가는 길이다. 이 임도를 따라 하산해도 된다. 계속 남동릉으로 5분 가면 삼투봉 갈림길삼거리다.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12분 거리인 삼투봉에 올라보는 것도 괜찮다. 삼투봉에서는 북동으로 영인산 전경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남동으로는 아산시가지가 뚜렷하다.
삼투봉에서 다시 남동릉 삼거리로 내려온 다음, 3분 내려서면 안내판(휴양림 지구 0.3km, 삼투봉 0.7km, 정상 3.2km, 능인정사 1.3km) 사거리에 닿는다. 사거리에서 북쪽 길로 발길을 옮겨 10분 내려서면 휴양림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북쪽인 수영장과 산막들 옆으로 이어지는 오솔길로 20분 내려서면 관음사(觀音寺)에 닿는다. 관음사 3층석탑(문화재자료 제232호)과 석조여래불상(문화재자료 제233호)도 훌륭한 볼거리다. 관음사를 뒤로하고 15분 나오면 아산향교에 닿는다.
아산향교를 출발해 영인산수련장~거북샘~연화봉~깃대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동릉~계곡~헬기장~거북샘~남동릉~임도 사거리~남동릉 삼거리~삼투봉 왕복~삼거리~남동릉 사거리~자연휴양림 주차장~관음사를 경유해 아산향교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8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교통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에서 30분 간격(06:30~21:00)으로 운행하는 아산행 버스 이용. 요금 일반 5,000원, 우등 7,300원. 1시간30분 소요.
서울 남부터미널(서초동)에서 1일 12회(07:20~17:40) 운행하는 온양(아산)행 버스 이용. 요금 5,000원. 1시간20분 소요.
서울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천안 경유 20분 간격(06:00~21:30)으로 운행하는 온양(아산)행 버스 이용. 요금 6,600원. 2시간 소요.
이 외에 인천에서 1일 29회(06:00~20:20·요금 7,600원. 2시간 소요), 수원에서 30분 간격(06:30~21:30·요금 4,700원. 1시간20분 소요), 성남에서 1일 18회(07:53~18:48·요금 6,000원 1시간30분 소요) 운행하는 아산행 버스 이용.
대전 동부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1일 26회(07:00~20:50) 운행하는 아산행 버스 이용. 요금 5,000원. 1시간30분 소요.
열차편은 서울 용산역에서 1일 17회(05:28~20:57) 운행하는 장항선 열차 이용, 온양온천역에서 하차. 요금 6,700원. 약 2시간 소요.
온양온천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 경유 10~20분 간격(06:00~21:30)으로 운행하는 영인산 자연휴양림행 시내버스 이용. 요금 일반 850원, 좌석버스 1,200원. 30분 소요.
♨ 숙식
영인산 자연휴양림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통나무 콘도형 숙소인 숲속의 집 이용. 6평형 35,000원, 8평형 40,000원, 10평형 50,000원, 12평형 60,000원, 30평형 150,000원. 수련장 건물숙소는 6평형 방 1실 성수기 35,000원(비수기 24,500원), 8평형 40,000원(비수기 28,000원), 10평형 50,000원(비수기 35,000원), 30평형 150,000원(비수기 105,000원). 전화 041-540-2464.
아산리에서 39번 국도 건너 약 2km 거리인 아산온천 주변에 리베라모텔(041-543-0567), 온천백악관모텔(544-7174), 스파피아온천모텔(543-0855) 등 24개의 모텔이 있다. 숙박료 방 1실 40,000원 안팎.
아산(온양) 시내에는 훼미리온천호텔(546-0009), 하얏트호텔(549-4414)을 비롯해서 국민은행 뒤 청주여관(546-2151), 조흥은행 앞 대원장(545-5172), 송악사거리 무학장(543-6674) 등 12곳이 넘는 장급 여관이 있다. 숙박료 1실 30,000원 안팎.
식사는 아산온천 입구 백운곰탕(542-8557), 온천단지 내 온궁한방갈비(543-4777), 원조이동갈비(544-1242), 한식 전문인 식도원(539-2090), 갈비탕 전문 낙원가든(541-6866), 뼈다귀해장국 전문 참이맛뼈다귀(542-2025)식당 등 이용. 식당마다 주차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아산(온양)시내에는 그랜드호텔 앞 여명한정식(534-7777), 온천초교 옆 구낙원회관(546-1882), 아산시청 앞 휴정로(545-8679), 온양관광호텔 앞 일신족탕(545-2696), 송악사거리에서 터미널 방면 오른쪽 첫 골목 안에서 40년째 갈비만 고집해온 옛날갈비(546-5648), 온양역 길 건너 오른쪽에 있는 30년째 칼국수와 만두국(4,000원)만 파는 유림분식(545-4273) 등 별미식당들이 즐비하다.
/ 글·사진 박영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