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산행] 보령 머드축제 & 오서산
입력 : 2005.07.13 18:22 | 수정 : 2005.07.15 15:45
대천 해수욕장은 여름이면 맑은 웃음소리가 파도 소리를 죽인다.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 아빠의 너털웃음, 입을 살짝 가린 엄마의 사랑스런 웃음소리, 젊은이들의 박장대소, 거기에 키 큰 외국인들의 웃음까지 더해진다. 피서객 많이 몰리기로 손꼽히는 해수욕장이니 당연한 분위기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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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드 축제에 참가, 진흙을 뒤집어쓴 채 열광하는 외국인들. |
그러나 대천 해수욕장이 웃음소리와 신나서 지르는 탄성소리로 가장 활기 찰 때는 해수욕 절정기를 조금 앞선 7월20일 전후. 이 즈음에는 어린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암갈색 개펄 흙을 뒤집어쓴 다음 서로 다른 사람의 모습에 웃음 짓고, 고무튜브로 만든 둥그런 경기장 안에 들어가 서로 미끄러운 몸을 잡아당기며 씨름을 하고, 또는 전력을 다해 튜브 미끄럼틀에 몸을 내던진다.
보령 머드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축제 기간은 7월16일부터 22일까지 1주일간. 장소는 사철 인기를 누리는 대천 해수욕장 일원이다. 올 피서는 물놀이 절정기를 조금 앞당겨 덜 붐비는 대천 해수욕장을 찾아 머드 축제에 몸을 내던져 보자. 그리고 금북정맥 최고봉 오서산을 올라 서해를 마음껏 조망하고, 무창포 바닷길, 보령호, 성주사지로 이어지는 명소 답사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보령 머드 축제
진흙 뒤집어쓰고 개구쟁이 시절로 회귀
보령시는 남녀노소가 웃음꽃을 피우는 머드 축제를 1998년부터 매년 열어왔다. 머드(mud)란 물기가 있는 질척한 흙을 말한다. 대부분 진흙을 함유한 점토성 물질, 동식물의 분해산물과 토양, 염류 등이 퇴적되어 오랜 세월 동안 지질학적, 화학적 작용과 미생물의 분해작용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머드는 일반적으로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천연 미네랄 등 각종 유효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부미용에 효과가 높고, 피부 수축, 노폐물 제거, 혈액 순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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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드 셀프 마사지. 보령시는 머드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
보령시는 관내의 바닷가 청정개펄에서 채취한 양질의 바다 진흙이 이러한 효험이 탁월하다는 점을 감안, 머드를 이용한 화장품과 샴푸, 비누 등을 생산, 96년부터 시판에 들어갔고, 2001년에는 ISO 9002 인증획득은 물론, 세계적인 인증기관인 FDA(미국 식품의약국) 검사결과 적격 판정을 받아 대외적인 이미지가 한층 높아졌다고 자랑하고 있다. 이들 머드 제품을 홍보할 목적으로 98년 7월부터 매년 대천 해수욕장 일원에서 머드 축제를 열고 있는 것이다.
한국상품학회가 선정한 2004 대한민국 상품대상(레저 부문) 대상을 수상한 머드 축제의 올해(제8회) 행사는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충청남도·웰컴투코리아시민협의회 공동 후원으로 7월16일부터 1주일간 대천 해수욕장 시민탑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 기간 중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머드 씨름, 머드 장애물, 머드 풋살대회, 머드 교도소, 머드 슬라이딩, 인간 마네킹, 머드왕 선발대회, 머드 사진촬영대회, 머드 불꽃판타지아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머드 축제가 열리는 대천 해수욕장은 길이 3.5km, 폭 100m에 달하는 대형 백사장. 모래는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으로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잘게 부서져 모래로 변한 것이다. 규사로 된 백사장이 몸에 달라붙는 점에 비해 패각분은 부드러우면서 물에 잘 씻기는 장점을 갖고 있고, 앞 바다는 수온과 수심이 적당해 특히 가족 피서객에게 인기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장점에 숙소와 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대천 해수욕장은 여름뿐 아니라 겨울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아 한 해 탐방객수가 1,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더해 머드 축제 기간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 지난해는 연인원 146만여 명 중 외국인이 2만 명에 이르렀다. 보령시는 행사의 세계화를 위해 기획 당시부터 주한 외국대사와 외국인 전문 관광회사 등을 상대로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그 덕분에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고, 지난해까지 3년 내리 참가한 외국인도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행사 기간 중 외국인들에게는 머드팩 이용료를 30% 할인해주고, 통역서비스에 라커와 샤워장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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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드 씨름. 머릿속에서 어떻게 쓰러뜨릴까 고민하면서 눈싸움을 벌이고 있다. |
축제 기간 중 대형 머드탕과 머드 씨름장, 머드 슬라이드장. 수영복이나 반바지 차림의 참가자들은 머드를 바른 뒤 머드탕 안에 들어가 주최측이 준비한 레크레이션이나 율동을 하는 사이 온몸은 진흙으로 더욱 엉망이 되어가지만, 얼굴빛은 더욱 환해지고, 웃음소리도 더욱 커진다.
씨름장도 만만찮다. 서로 맞잡고 넘어뜨리려 애를 쓰거나 탕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보지만 몸이 미끄럽다 보니 마음대로 될 리 만무. 잡아당기다 자신이 오히려 넘어지고 자빠지고, 그 모습에 탕 밖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박장대소하고, 자신들도 멋쩍은 표정을 짓다 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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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드 슬라이딩. 누가 빨리 멀리 미끄러지나 내기하듯 점프하며 미끄러지고 있다. |
시설물 주변에는 온몸에 머드를 바른 뒤 거리나 모래밭을 활보하는 외국인이 많다. 비키니 차림의 외국 여성이 눈동자만 남긴 채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까르르 웃음지으며 몸매를 자랑한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수줍음을 덜 타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가한다.
머드 교도소 철창 안에 갇힌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하기 그지없다. 큰칼을 목에 차고 살려달라 애원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언젠가 나가겠지 하고 자포자기한 상태로 편안하게 갇혀 있는 이들도 있다. 그러다 교도관이 죄수들을 켜켜이 쌓아놓는 벌을 내리는 날이면 결코 표정이 편치 않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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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흙 뒤범벅을 하고 개구쟁이 시절로 돌아간 피서객들. |
보령시는 축제 첫날 머드체험관을 개장한다. 축제장 부근에 들어선 체험관은 남성전용 1층(287평), 여성전용 2층(244평)으로 나뉘어 각 층마다 첨단마사지실(캠슐, 베드, 머드사우나, 스파, 아루마탕), 체험실(머드탕, 해수탕, 민물탕, 머드사우나, 샤워실)이 들어서 있고, 2층에 갯벌의 생태와 보령의 바다, 머드화장품 홍보를 위한 전시홍보관이 들어서 있다. 머드체험실 성인 5,000원(20인 이상 4,000원), 어린이 3,000원(2,000원). 홍보관은 무료다.
축제 후 보령 일원의 명소 드라이브 답사
머드 축제를 찾는다면 해수욕도 즐기고, 또한 보령 일원의 명소를 찾아보자. 대천 해수욕장~남포방조제~무창포~보령호~석탄박물관~성주사지 순으로 명소를 방문한 다음, 보령시로 내려서기 전 옥마산(601m) 활공장에서 서해 낙조를 보며 드라이브를 마무리 짓자. 성주사지 부근의 성주산 자연휴양림이나 보령 최북단의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은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행사기간중인 7월21일(20:33~22:50·절정시각 22:01·물높이 60cm), 22일(21:11~23:51·22:56·37cm), 23일(21:58~24:41·23:42·31cm) 3일간은 무창포 앞다바가 열려 1.3km 떨어진 석대도까지 바닷길을 걸으며 어패류와 낙지 등 다양한 해산물을 직접 잡는, 손맛을 즐길 기회도 주어진다.
보령시는 축제기간에 보령시 일원의 유적지와 명소를 연계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1일 5회(10:30, 12:00, 13:30, 15:00, 16:30) 시민탑광장 제1공영주차장(대천한화콘도 옆)에서 출발한 셔틀버스는 석탄박물관~돌조각공원~성주사지~냉풍욕장~청천저수지~해안도로~갯벌체험장~대천항을 거쳐 대천 해수욕장으로 돌아온다. 전문 도우미와 문화유산 해설사가 탑승해 이동하면서 명소 설명과 더불어 이벤트를 실시한다(약 3시간 소요).
머드 축제 문의 : 보령시 관광과 전화 041-930-3542, 팩스 930-3757. 홈페이지 www.mudfestival.or.kr
교통
대천까지는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1일 9회(2시간10~2시간50분 소요, 요금 8,700원), 성남버스터미널(031-781-8668)에서 1일 6회(3시간30분 소요, 요금 12,900원), 대전 서부터미널(042-684-1616)에서 1일 50여회(1시간50분~2시간40분 소요, 요금 8,600원), 천안 종합터미널(041-551-4933)에서 30분 간격(2시간30분 소요, 요금 8,300원)으로 노선버스가 운행한다. 대천 시외버스터미널 전화 041-935-3645.
용산역 발 장항선 열차는 1일 17회(05:28~20:55) 운행한다. 약 2시간30분 소요, 요금 새마을 15,700원, 무궁화호 13,300원. 대천역 041-933-7788.
대천역에서 대천 해수욕장까지는 시내버스가 1일 115회(06:00~22:30) 운행한다. 20분 소요, 일반 950원, 좌석 1,300원(정류소에서 승차표 구입시 20원 할인). 대천여객 041-932-3353.
숙박
대천항과 해수욕장 사이의 언덕 위에 조성된 환상의 바다에는 호텔, 모텔, 콘도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갖춰 있다. 홈페이지 www.oceanoffantasy.com, 예약 문의전화 041-931-1111. 대천 해수욕장 내의 숙박시설은 홈페이지(www.daechonbeach.com) 참조.
대천 해수욕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용두 해수욕장 동백관도 이용해볼 만하다. 보령시에서 직영, 깨끗한 객실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다. 소나무숲이 우거지고 호젓한 해수욕장도 갖추고 있다. 근로자의 경우 5~6인이 사용할 수 있는 객실을 1박당 18,000원에 빌려준다. 에어콘도 갖추고 있으나 취사는 건물 밖 공동 취사장을 이용해야 한다. 문의 보령시 문화관광과 041-930-3542.
맛집
남곡동 도래바지락죽 - 바지락·백합 전문음식점
대천역에서 대천항으로 이어지는 남곡동 해안도로를 따르노라면 탁 터진 바다 풍광에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도로 오른쪽, 바다쪽으로 들어선 음식점이 눈에 띈다. 변산반도 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백합·바지락 전문음식점인 도래바지락죽이다.
이 식당에서는 보령 지역 79개 섬 일원이나 부안 일원에서 채취한 백합과, 보령 지역에서 채취한 바지락을 재료로 사용한다. 마늘과 인삼 간 것 외에 밝힐 수 없는 재료 몇 가지를 섞어 만든 바지락죽(6,000원), 바지락무침(25,000~30,000원), 백합죽(8,000원), 백합회(30,000원), 백합구이(30,000원)는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주인은 핵산이 함유되어 숙취 해소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전화 041-932-3343.
강당 마을 앞 해안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갯벌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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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2시간 남짓 갯벌 여기저기를 훑는다. 그 사이 솜씨 좋은 사람은 맛이나 바지락을 한 망태 채워 가지고 나오지만, 초보자는 이들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나온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몸에 바다 짠 내를 실컷 품고 있다.
강당 마을 해안도로변의 갯벌횟집에서는 장화(2,000원), 호미(1,000원), 삽(2,000원)을 빌려준다. 041-933-5174.
■ 보령 머드축제 주변 개념도
대천해수욕장
길이 3.5km, 폭 100m에 달하는 대형 백사장.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잘게 부서진 모래가 깔려 부드럽고, 앞 바다는 수온과 수심이 적당해 특히 가족 피서객에게 인기 있다.
대천항
피서철이나 주말이면 서해의 크고 작은 섬으로 떠나는 여행객들과 배를 타고 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항이다. 어판장에 잔뜩 쌓인 생선도 볼거리지만, 경매인의 굵직한 목소리와 상인들의 바쁜 움직임을 통해 악착스런 삶을 느끼게 된다. 보령 앞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각종 해산물을 플라스틱 함지박에 담아놓고 파는 상인들에게 싱싱한 해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값에 맛볼 수도 있다.
무창포 바닷길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 해수욕장은 매월 음력 그믐과 보름 사리 때 3~4차례씩 석대도까지 약 1.3km의 바닷길이 열린다. 이 때면 조개, 소라, 낙지 등 해산물을 잡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진풍경을 이룬다.
석탄박물관
산 교육장이다. 내부 전시관과 외부 전시관으로 구분되어 조성된 석탄박물관에는 각종 탄광시설과 광물표본류 2,500여 점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 전시관은 생성과정을 보여주는 탐구의 장, 석탄과 암석의 종류와 석탄 이용의 역사를 설명하는 발견의 장, 그리고 참여의 장은 탄광과 갱도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체험의 장은 각종 화석과 석탄박물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모의갱도가 설치되어 있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 휴관) 개장. 관람료 어른 1,000원, 어린이~청소년 군인 500원. 전화 041-934-1902, 930-3566.
성주사지
통일신라 말기 구산선문 중 하나로 이름이 놓았던 사찰터(사적 제307호). 국보 제8호인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 외에 5층석탑(보물 제19호), 중앙삼층석탑(보물 제20호), 서삼층석탑(보물 제47호) 등의 보물과, 동삼층석탑과 석등 등의 문화재가 있다.
성주산 자연휴양림
보령을 상징하는 명산인 성주산 화장골에 있다. 여러 산막 외에 숲속의 쉼터와 야영장, 물놀이장, 잔디광장, 그리고 계곡을 따라 시(詩) 비석 42개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성주산 등산로 등이 조성돼 있다. 숲과 계곡이 좋고, 시내 가까이 있어 보령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산막 예약 문의 041-930-3529, 934-7133.
보령 오서산
낙조와 억새로 이름난 금북정맥 최고봉
휴양림~남릉~정상~동릉~휴양림 원점회귀 산행
보령과 홍성의 경계를 이룬 오서산(烏棲山·790.7m)은 금강의 분수령인 금북정맥 최고봉인 동시에 서해안에 접한 충남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 이 산은 해발 800m에도 못 미치는 높이지만 주변 산봉들에 비해 높고, 남북으로 뻗은 능선이 서해 바닷가를 마주하며 장벽처럼 펼쳐져 높이에 비해 웅장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형적인 특색으로 서해바닷길의 길잡이로서 ‘서해의 등대’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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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초원으로 빛나는 오서산 정상 능선. 가을 억새와 석양으로 이름난 산이다. |
게다가 약 1.5km 길이의 능선은 어지간한 1,000m급 산릉이 넘보지 못할 만큼 장쾌하면서도 웅장한 산세와, 보령과 서산 일원의 서해안 풍광뿐 아니라 청양 칠갑산(七甲山·560.6m)·보령과 부여의 경계를 이룬 성주산~만수산 일원의 산릉이 파노라마를 이룰 만큼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한다.
790m봉에서 정상을 거쳐 북쪽 740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여름에는 초원, 가을에는 억새, 그리고 겨울에는 설화 등으로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등산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붉고 둥근 해가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로 빠져들어 바람에 흔들리는 초원이나 억새가 자아내는 풍광은 누구든 감동케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휴양림 기점 원점회귀산행
오서산은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기점 코스가 널리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광천읍에서 대중교통편을 이용해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1년 9월 담산리 반대쪽인 청라면 장현리 명대계곡에 자연휴양림이 들어선 이후로는 자가용을 이용한 휴양림 원점회귀산행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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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휴양림 육각정 쉼터. 관리소 위쪽 산길로 접어들면 쉼터와 월정사, 약수터를 거쳐 정상으로 오른다. |
갈림목을 지나면 곧 밭을 지나 월정사(月精寺)에 올라선다. 보잘 것 없는 규모지만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암자다. 이후 산길은 소나무와 굴참나무 군락 사이로 널찍하게 이어져 곧 임도와 이어진다(관리소 1km, 정상 1.2km). 임도 위쪽으로 보이는 육각정 역시 휴양림에서 마련해놓은 쉼터이고, 쉼터 가는 길을 따라 30m쯤 오르면 거대한 절벽이 우뚝 솟구치고, 그 아래 시원한 물이 퀄퀄 쏟아져 나오는 샘이 보인다. 정상 직전 마지막 샘이니 식수를 준비하도록 한다.
샘터를 지나면서 산길은 한층 더 가팔라진다. 동행한 양효용씨와 석상명씨도 입에서 단내가 나는 것 같다고 할 정도다. 그러나 10분 남짓이면 숲이 터지면서 기와집 지붕을 연상케 하는 오서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790m봉까지는 중간중간 바위지대가 드러나면서 산행의 묘미와 조망의 즐거움을 누리며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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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우거진 오서산 산길. 때죽나무 꽃잎이 산길을 수놓고 있다. |
기지국이 서 있는 790m봉에서 정상까지는 2~3분 거리. 휴양림으로 가려면 740m봉쪽으로 향하다 첫번째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야 한다. 울창한 서어나무 숲길을 따라 10분쯤 내려서면 안부 사거리. 여기서 곧장 가면 공덕고개(1.8km), 왼쪽으로 내려서면 내원사(0.8km)로 향한다. 휴양림으로 내려서려면 오른쪽 길을 따라야 한다.
이 길을 따르면 곧 임도로 내려서는데, 이후 임도를 따라 왼쪽 방향으로 나아가면 휴양림 상단의 산림휴양관 앞이 나온다. 휴양림 원점회귀산행은 3시간이면 넉넉하다.
단체 산행은 담산리에서 올라 휴양림으로 하산
휴양림 관리소장의 말에 의하면, 버스를 이용한 단체 산행객들은 광천쪽에서 올라와 휴양림으로 내려서기도 한다. 광천읍쪽 등로는 읍내 가까이 담산리 상담 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거쳐 정상으로 오른다. 상담 주차장에서 오서산 북사면을 바라보고 남동쪽 길을 따라 잠시 가면 사슴목장이 보인다. 목장 앞을 지나 정암사 안내판을 따라 오르면 콘크리트 포장도로 끝에 절이 나온다.
정암사 범종각 앞에서 서쪽의 가파른 지능선으로 올라붙은 다음 20분쯤 오르면 쉬어가기 적당한 조망처가 나온다. 광천읍내를 비롯해 멀리 홍성읍과 용봉산, 수덕산, 가야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경사가 완만해지며 동쪽으로 능선이 휘어진다. 이 능선은 광천읍과 보령시 청소면 경계를 이루는 주능선으로, 20분쯤 더 오르면 주변의 조망이 시원스런 조망바위에 닿는다. 여기서 초원 능선을 타고 20분 더 오르면 내원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는 740m봉을 밟는다. 740m봉에서 남동쪽으로 부드러운 능선이 오서산 정상까지 연결되어 있다.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정상에 선다.
접근 드라이브 코스
서해안고속도로 대천 나들목에서 나와 보령시내를 거쳐 610번 지방도를 따라 보령병원 방면으로 가다보면 청라저수지가 나오고, 10km쯤 더 진행하면 청라면과 청소면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5분 정도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청라면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고, 왼쪽에 오서산 자연휴양림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다시 좌회전해 약 2km 가면 장현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를 지나면 예산(비봉)으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휴양림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약 1km 가면 휴양림 매표소가 보인다. 대천 나들목에서 오서산 자연휴양림까지 20분 가량 걸린다.
대전쪽에서 접근할 경우 36번 국도를 따라 공주를 지나 청양에서 여주재를 넘은 뒤 화성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하면 오서산 자연휴양림 안내판이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화성면을 통과해 나오는 삼거리에서 휴양림 안내판을 보고 우회전해 610번 지방도를 탄다. 계속해 5.4km 가면 청라면 방향 사거리가 나오고, 도로 우측에 자연휴양림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보령에서 진입하는 것과 같다.
교통
대천→휴양림=대천역 앞 버스정류장 1일 4회(09:30, 13:20, 17:40, 22:00) 운행하는 울띄(명대)행 버스를 이용한다. 40분 소요. 요금 950원. 명대에서 휴양림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거리. 단, 22:00발은 휴양림에서 4.5km 떨어진 청라면소재지 오삼농협까지 운행.
광천→상담=터미널에서 상담 마을행 시내버스 1일 3회(07:30, 11:20, 14:10) 운행. 15분 소요, 요금 900원. 홍주여객 041-642-1371. 택시(광천택시 041-641-2000)를 이용하면 산행기점인 상담 마을까지 10분 소요.
맛집
휴양림 아래 귀학정사는 넓은 터에 지어진 진흙집 식당이다. 이 지역 특산물은 은행을 사료에 섞여 먹인 토종닭을 주재료로 사용(백숙,탕) 30,000원, 오리탕(백숙) 30,000원, 다른 음식 사전 주문하면 가능하고, 민박도 친다. 041-936-7494.
대천항 생선회 타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생선회를 사다 먹는 것도 좋을 듯하다. 회 센터 내에는 회 양념분 아니라 매운탕용 양념까지도 팔고 있다.
오서산 자연휴양림
명대계곡 상단부의 울창한 숲속에 조성
오서산 자연휴양림은 정상 동쪽 금자동의 비교적 유순한 분지형 지형을 이룬 명대계곡 상류에 자리하고 있다. 2001년 9월 개장, 올해부터 국립휴양림관리소가 운영하는 이 휴양림은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울창한 천연수림과 맑고 쾌적한 환경에 사철 마르지 않는 명대계곡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밝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단독 산막은 관리사무소 뒤편과 숲속과 상단 휴양관 부근에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 가족끼리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고, 관리소 뒤편 야영장에는 데크와 취사장, 공동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상단에 콘도식으로 지어진 휴양관과 진달래산막 중간에는 계곡을 막아 물놀이장을 조성했고, 그 옆에 황토와 자갈 등을 깔아 지압효과를 느낄 수 있는 맨발걷기체험장도 마련해 두었다.
시설물 내용 및 이용료
휴양림 내에는 9평형(4실)과 12평형(4실), 15평형(2실) 객실을 갖춘 휴양관과 18평형(1동)과 9평형(4동), 7평형(4동)의 산막으로 구성된 숲속의 집, 20평형 2실과 45평형 회의실?식당?화장실이 갖춰진 수련관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또한 야영장과 물놀이장, 취사장, 정자 등의 편의시설도 갖췄다. 수련관은 학생이나 산림 관련단체에 한해 빌려준다.
△숲속의 집과 휴양관 18평형=90,000원, 15평형=80,000원, 12평형=67,000원, 9평형=55,000원. 7평형=44,000원 △야영데크=4,000원 △주차료=대형 5,000원, 중소형 3,000원 △입장료=대인 1,000원, 청소년?군인 600원, 어린이 300원. 휴양림 전화 041-936-5465. 예약은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받는다.
글 한필석 기자
사진 김형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