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m 바둑판·인간 바둑돌·헬기 중계…바둑 쇼

가로 세로 31.7ｍ짜리 바둑판, 돌 무게만 159t에 이르는 대형 무대에서 또 한번 ‘세기의 바둑 쇼’가 펼쳐진다. 11일 중국 후난(湖南)성 남방장성에서 열릴 ‘2005 세계 바둑 고수 대결’로, 지난 2003년 한국 조훈현 대 중국 창하오(常昊)전(사진)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올해 ‘캐스팅’된 기사는 이창호와 창하오.

일반 바둑판의 1만배에 달하는 대형 무대에 놓일 바둑돌 역할은 사람이 맡는다. 흰색과 검은색을 입은 361명의 소림사 무술 제자들이 모니터를 통해 전달되는 대국자 착점에 맞춰 ‘착지’하는 것. 각자 이어폰을 착용, 사석(死石)이 됐을 때는 무대감독의 지시에 따라 퇴장해 사석 통에 머물게 된다. 방송사들은 상공에 헬기를 띄워 대국 전경을 비춘다. 케이블 ‘바둑TV’는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대국 실황을 위성 생중계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