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에 담은 환경이야기 '서울환경영화제'

이 시대에 영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8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주최 환경재단)는 영화를 통해 환경을 이야기한다. 서울 스타식스정동과 광화문 씨네큐브, 서울역사박물관을 소통의 장으로 삼는 이 영화제에선 지난 해보다 20여편 늘어난 114편의 작품이 34개국의 환경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8일 오후 7시 개그맨 박수홍·영화배우 엄정화의 사회로 스카라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선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키아로스타미의 길’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올리브 나무 사이로’로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영화제측 사전 지원에 의해 제작한 29분 분량의 흑백 디지털 영화다.
초청작들은 ?널리 보는 세상 ?테마기획 ‘핵의 시대’ ?레스 블랭크 회고전 ?TV다큐멘터리 등 10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그중 90년대 산악경비대의 실화를 그린 중국 루 추안 감독의 ‘커커시리’, 거대 기업 월마트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투쟁을 그린 미국 스티브 앨브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월마트와 한판 승부’, 불가리아 정신병 환자들을 자연으로 치유하는 의사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안드레이 파우노프 감독의 ‘게오르기와 나비들’, ‘유행성 비만’을 인류를 멸종 위기로 몰아가는 질병이라 꼬집는 미국 제시카 아이즈너 감독의 ‘머핀 맨’ 등이 눈에 띈다.
지난 해까지 국내 작품들만 참여했던 ‘국제환경영화경선’ 부문은 범위를 해외로 넓혀 한국영화 9편과 외국작품 12편이 2800만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비롯, 회고전이 마련되는 레스 블랭크 감독, 안드레이 파우노프 감독과 출연 배우 게오르기 룰체프, 리우안춘 중국 길림성 임업청장, 말레이시아 ‘지구의 벗’ 의장인 미니 라만 등 20여명이 방한한다. ‘핵과 미디어’를 주제로 한 포럼과 키아로스타미 사진전도 부대행사로 열린다.
영화 관람료는 5000원, 개막작은 1만원, 폐막작 및 특별상영작은 7000원. (02)725-3654 홈페이지(www.gffis.org)와 티켓링크(www.ticketlink. 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