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단골 허준호, 생애 첫 경찰 '범죄형 형사님'

요즘 한달째 병원 신세 지고 있어요 입가에 생긴 피부 트러블이 그간의 고생을 말해 준다 다리까지 절뚝거리는 게 단단히 탈이 난 모양이다. 강렬한 인상의 배우 허준호(41)가 영화 '강력3반'(감독 손희창, 제작 씨네넷)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6월 인기리에 종영된 KBS 드라마 '부모님전상서'의 무정한 남편 이후 또 다른 변신이다. '강력3반'에선 범죄자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15년 경력의 베테랑 형사 '문봉수'를 연기했다. 믿지 않겠지만 형사 역할은 배우 인생 19년 만에 처음이다. "형사가 처음이라니까 믿지 않는 분이 계세요. 영화 첫 촬영 하러 갈 때 친구들이 이번엔 뭐냐고 해서 형사물이라고 했더니 대뜸 '범인이냐'고 묻더라구요. 하하." 이번엔 제대로 몸을 날렸다. 범죄의 단서를 추적하는 장면에서 4대1로 맞붙는 액션 신 등을 찍으면서 턱뼈가 빠지고 이가 부러졌다. 액션 연기라면 빠지지 않지만 정신없이 매달리다 보니 제법 부상이 많았다. 그래도 "허허" 웃는 미소엔 여유가 배어난다. "제가 다친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액션 영화 하면 이 정도는 각오해야죠." 때문에 영화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찾아다니는 건 물론, 최근엔 모 방송국의 오락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쳤다. "그땐 앉아만 있어도 힘들었죠." 사실 몸이 결딴난 데에는 뮤지컬 출연도 한 몫 했다. '강력3반'에 합류하기 직전까지는 약 한달간 일본에서 뮤지컬 '갬블러'의 재초청 공연에 매달렸다. "뮤지컬은 저의 일부분과 같아요. 앞으로도 뮤지컬은 계속 할 거예요." 이런 와중에도 아버지(고 허장강씨)에 대한 일이라면 빼놓지 않는다. 오는 21일이 아버지의 30주기일. 지난해에도 그랬던 것처럼 올해에도 가까운 지인들을 초청해 아버지의 뜻을 기릴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엔 아버지의 이름을 딴 '장강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이미 제작자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조만간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나 '말아톤' 같은 뮤지컬 또는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아버지의 뜻이 영화 제작이었어요. 저도 그 뜻을 받들고 싶어요."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