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확 날릴 영화] 솔로라면 '불량공주 모모코'

애인도 없고 직업도 없는 서른 두 살 ‘노천여’양. “시집 안 가냐” “취직 안 하냐”는 친척들의 ‘집단 테러’에 일단 극장으로 피신했지만 결혼한 친구들은 불러낼 수도 없고 미혼인 친구들은 데이트하는지 문자메시지에 회신도 없다.

☞ 지금 시점에서 노천여양이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멜로 또는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예쁜 여주인공이 단지 예쁘다는 이유로 쉽게 꽃미남의 사랑을 쟁취하는 영화를 보면 부럽다 못해 신경질 나기 십상. 이럴 땐 차라리 9·11 이후 미국 사회의 균열을 조명한 빔 벤더스 감독의 ‘랜드 오브 플렌티(15세·사진)’를 보며 범지구적 테러 문제로 관심을 돌려 보자.
후카다 교코 주연의 일본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15세)’를 보며 만화처럼 코믹한 세상에 빠져 보는 것도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겠다.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나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모모코를 보며 ‘나만의 인생 스케줄’에 자신감을 가져 보자. 한국영화가 보고 싶다면 차승원 주연의 ‘박수칠 때 떠나라(15세)’를 추천한다. 스릴도 있고 웃음도 있지만 간지러운 로맨스는 쏙 뺀 이 영화라면 노천여양 혼자 봐도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