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확 날릴 영화] 친구끼리 '가문의 위기'

온 가족이 친척집 가고 혼자 집에 남은 열아홉 살 재수생 ‘칠수’. 종일 집에 있자니 공부도 잘 안 되고… 학원 친구 ‘만수’와 잠깐 머리나 식히고 올까?

☞ 칠수와 만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입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줄 ‘화끈한 한 방’. ‘가문의 영광’의 속편 ‘가문의 위기(15세·사진)’는 아무 생각이 필요 없는 단순무식형 코미디로, 지식인을 자처하는 칠수도 자의식만 버린다면 1시간 반 동안 낄낄 웃다 나올 영화다.
‘추석엔 뭐니뭐니해도 액션’이라는 만수를 위해선 영국 갱 영화 ‘레이어 케이크(18세)’가 기다린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의 제작자이자 남자들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연출했던 매튜 본의 감독 데뷔작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마약조직의 암투가 정신없이 펼쳐진다. 총보다는 맨주먹 액션에 끌린다면 실제 무술 고수들이 토너먼트식으로 킥복싱·우슈·절권도 등을 겨루는 ‘거칠마루(전체)’를 추천한다. 그러나 실제 인생이 그렇듯 종국에 남는 건 ‘화려한 승리’ 보다는 ‘쓰라린 현실’이라는 점을 유념할 것.
추석엔 홍콩 스타를 꼭 봐야 하는 사람을 위해 이연걸이 모건 프리먼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찍은 액션영화 ‘더 독(15세)’도 있다. 수도원의 괴사건에서 출발해 요한계시록까지 파고드는 ‘크림슨 리버2(15세)’는 너무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중세 미스테리물을 좋아하는 남자들끼리 시간 때우며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