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LG배 세계기왕전]대실착

〈제8보〉(101~113)=천야오예는 이번 대회 통합 예선에서 윤영민 백지희 고노(河野臨) 백홍석을 연파, 본선에 오른 뒤 첫 판서 중국 출신의 미국 대표 양후이린(楊慧人)을 이겨 이창호와 마주 앉았다. 하지만 지난 달 하순 벌어진 제10회 삼성화재배 통합 예선 때는 2회전서 한국의 신예 맹장 윤준상에게 한 펀치 맞고 일찍 대진표에서 사라져버렸다.
104는 어쩔 수 없는 굴복. ?가 온 이상 105의 보강도 당연하다. 백의 치명적 미스가 등장한 것은 바로 이 대목이었다. 106이 이 판의 운명을 결정한 문제수. 중국측에선 “이창호답지 않은 대 실수였다”고 규정했다. 한 칸 낮춰 ‘가’로 뛰었어야 했고, 그랬으면 승패 불명의 백중세가 계속됐을 것이다.

109로 붙여간 수가 예리했다. 여기서 참고도 1로 물러나면 8 이후 9와 10을 맞봐 백이 부족하다. 110, 112는 어쩔 수 없는 반발. 일단 흑 한 점이 갇힌 형태지만 백 전체가 엄청 엷다. 상 중앙 백도 약한 상태에서 이건 치명적이다. 마침내 흑은 113으로 칼을 뽑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