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문의 위기' 일본서 '외출' 한가위 '대박'

국내 영화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2'(감독 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외출'(감독 허진호, 제작 블루스톰)이 한-일 스크린을 양분하고 있다. 신현준-김원희 주연의 조폭 코미디 영화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2'는 '추석에는 코미디가 통한다'는 충무로의 정설을 입증하듯 숱한 국내외 화제작들을 따돌리고 흥행 순위 정상을 질주하고 있으며, 정통 멜로 영화 '외출'은 일본 내 배용준의 인기에 힘입어 예상대로 여성팬들의 폭발적인 지지 속에 일본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5일 개봉된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2'는 지난주 12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형사'(66만명), '외출'(44만명)과의 화제작 1라운드 대결에서 압승을 거둔 데 이어 추석 시즌 전국 423개 스크린(서울 95개)에서 상영돼 지난 18일까지 약 265만명(서울 70만명)을 스크린으로 불러들였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2'는 현재도 높은 좌석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쟁작들과의 차이를 더욱 벌려나갈 전망이다.

'외출'은 국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출'은 개봉일인 17일에만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이번 주말에만 약 3억5000만엔(약 32억5000만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내 배급사인 UIP에 따르면 이는 역대 일본 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전지현-장혁 주연의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첫날 스코어의 180%나 되는 상큼한 출발이며, 이에 따라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가 기록한 20억엔을 웃도는 30억엔의 흥행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외출'의 주상영관인 히비야 스카라좌에선 사진집처럼 제작된 팸플릿 등'외출' 관련 기념상품도 절찬리에 판매돼 개봉일에만 1000만엔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외출'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일본 내 아시아 영화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 장이모우 감독의 '영웅'(40억엔)을 넘어설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조선=신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