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3일간의 추석 연휴. 물론 승자는 예상대로 강력한 오락성을 가진 ‘가문의 위기’. 그러나 팀 버튼 감독·자니 뎁 주연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흥행기세를 보여 이번 연휴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됐다. 전체관람가였던 이 영화는 144개라는 적은 스크린에서 개봉했지만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모으며 16~19일 나흘간 42만8700명을 동원, 3위를 기록했다.
김원희, 신현준, 김수미 등의 출연진이 오직 웃음을 위해 돌진하는 ‘가문의 위기’는 16~19일 4일간 558개 스크린으로 전국 156만3093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압도적인 1위에 등극했다. 2002년 ‘가문의 영광’ 2003년 ‘오! 브라더스’ 2004년 ‘귀신이 산다’에 이어 ‘추석에는 코미디’라는 흥행공식이 올해도 입증된 셈이다.
2위는 개봉한 지 무려 7주차인 롱런 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 연휴 기간 45만5562명을 포함, 19일까지 726만9566명을 모았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친구’에 이어 4번째로 700만명을 돌파한 한국 영화가 됐다.
하지원·강동원 주연의 사극액션 ‘형사 Duelist’는 395개 극장에서 28만4900명으로 4위, 러셀 크로·르네 젤웨거 주연의 휴먼드라마 ‘신데렐라 맨’은 22만1844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배용준·손예진 주연의 ‘외출’은 한국과 일본에서 상반된 흥행세를 보였다. 일본에서는 17일 개봉 첫날만 15만명을 동원하는 등 사흘간 4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며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지만, 국내에선 17만8374명에 그쳐 흥행 6위에 오르는 데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