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3반' 남상미, "경찰, 어릴적 꿈이었는데…"

오랜만에 즐겁고도 놀라운(?) 인터뷰였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접한 남상미(21)는 다소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 '새침데기 형'이었지만, 실제로는 내숭을 전혀 모르고 쾌활하기 이를 데 없는 '털털녀'였다. 여배우라면 조심스러울 법한 질문에도 턱턱 막힘없이 생각을 털어놔 자못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덕분에 오는 29일 개봉되는 영화 '강력 3반'(감독 손희창, 제작 씨네넷) 인터뷰 차 그녀를 만났지만, 질문은 늘 엉뚱한 방향으로 맴돌았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또래들보다 '발육상태'가 앞서가는 바람에 헐렁하거나 몸을 칭칭 감싸는 의상을 즐겨 입었고, 당장에라도 맘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면 연예계 생활을 청산하고 가정을 꾸리겠다는 위험천만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쯤 되면 매니저가 '허걱'하며 말을 끊을 법하나, "데뷔 때부터 저래 와서 이젠 그러려니 해요~"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 씩 웃고 말았다. 운동도 보는 것이든 하는 것이든 주로 위험하고 거친 종목 위주로 좋아하는 등 도무지 기존의 이미지와 들어맞는 부분이 없었다. 남상미는 "인터뷰 때마다 본 모습을 숨긴 적이 없는데, 기자분들이 놀라기만 하시고 특별히 기사에 언급하지는 않으시더라"며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려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평소에도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나서긴 하겠지만, '강력 3반'을 통해 여러모로 건진 게 많다고 생각해선지 더욱 표정이 밝아 보였다. "제 꿈이 경찰이었던 거 모르시죠? 그래서 이번 작품 시나리오를 받고 '하고 싶다'고 사장님을 졸랐어요. 제 꿈이었던 만큼, 덜렁 덜렁대고 사고는 많이 치지만 꼭 형사가 되고 싶어하는 교통경찰 해령 역을 잘할 자신이 있었어요." 그녀의 예상대로 연기가 술술 풀렸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오버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감정선 조절이 처음으로 제대로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찰복 입은 모습이 무척 어울린다"는 주위 사람들의 칭찬도 그녀를 더욱 힘내게 만들었다. 남상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데뷔 이후 3년간 한시도 안 쉬고 숨가쁘게 달려온 터라 잠시나마 자신을 추스를 필요를 느꼈단다. 하지만 "그래 봤자 제가 얼마나 쉬겠어요? 몸이 근질근질해서 아마 두 달 쉬면 많이 쉬는 걸 거예요"라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누가 그녀의 솟구치는 일 욕심을 멈추게 하랴.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