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직설적인 성적대사 개봉후 논란 예고

영화 '사랑니'(감독 정지우, 제작 시네마서비스)가 다양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2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사랑니'는 김정은의 인상적인 열연과 이를 받쳐주는 수채화 풍의 영상, 독특한 구성 등으로 그간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했으나, 한편으로 몇몇 논란의 불씨도 지니고 있었다. 우선 직설적인 성담론 부분. 주로 학원 수학 강사 조인영(김정은)의 입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데, "나 따라올래? 와서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포경 수술 안 하면 조루가 되니?", "왜 얘는 해도 해도 발전이 없니…", "나 쟤랑 자고 싶어" 등 얼굴이 화끈 거릴 만 한 내용의 멘트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물론 이런 대사들이 단순히 외설적이라기보다 극중 특정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발언의 수위가 상당한 만큼 보수적인 관객들로선 올 여름 상영된 '연애의 목적' 때처럼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식의 반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신인배우 정유미가 연기하는 고교생 조인영의 정체(?)를 두고도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교생 조인영 역은 영화의 얽히고 설킨 설정 속에 학원 강사 조인영의 고교 시절 모습인지, 현재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동명이인 여고생 조인영인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기 때문에 시사회 이후 취재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정지우 감독조차 기자회견에서 "영화 속 상황은 보는 사람에 의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즉답을 회피,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9일 개봉되는 '사랑니'는 30세 학원강사 조인영과 그의 17세 고교생 제자 이석(이태성), 여고생 조인영의 3각 애정을 다층적이면서도 판타지틱한 구도로 그려내는 퓨전 멜로 영화로,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 이후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