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만 보면 펄펄

이창호 九단<사진>의 타이틀 무대 활약이 눈부시다. 23일 벌어진 제24기 바둑왕전 결승 3번기 첫 판에서 이창호는 ‘왕년의 전우’ 유창혁 九단을 흑 7집 반 차로 따돌리고 통산 8번째 속기왕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 앞서 21일엔 제10기 GS칼텍스배 결승 5번기 제2국서도 ‘천적’ 최철한 九단을 백 불계로 제쳐 2연승했다. 두 기전 모두 ‘매치 포인트’만 남은 셈이다. 특히 GS칼텍스배에선 결승전 통산 17전 전승의 무적 행진을 계속했다. 최철한에게 당해 온 백번 8연패(속기전을 제외) 징크스도 끊었다. 최근 4연승 포함 8월 하순 이후 6승1패. 한 때 나돌던 슬럼프 설이 무색해질 만한 쾌조의 행군이다. GS배 결승 3국은 내달 6일, 바둑왕전 2국은 13일. 박영훈을 맞아 싸울 물가정보배 결승 3번기 첫 판도 4일 시작된다. 수확의 계절 가을은 이창호의 몫? 10월이 그 가부(可否)를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