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배 한국바둑리그] 2~5위 대혼전… 포스트시즌 '안개속'

1강 4중 3약? 정규리그 막바지에 돌입한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의 포스트시즌 진출 팀 윤곽이 아직도 안개 속에 덮여 있다. 총 7라운드 중 5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선두는 3승2무, 승점 8점을 기록하고 있는 넷마블. 그 뒤를 신성건설 한게임 피망바둑 보해가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추격 중이다. 이들 4개 팀은 똑같이 승점 6점으로 사실상 동률이지만 총 승수, 주장 승수 등으로 2~5위에 포진했다. 박빙의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바둑리그는 프로야구 진행방식을 원용했으며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3위와 4위 팀 간의 준 플레이오프, 그 승자와 2위 팀의 플레이오프, 다시 1위 팀과의 최종 결승으로 이어지는 것도 야구와 똑같다. 승점은 승리 2점, 무승부 1점이지만 4대0 완봉승의 경우엔 3점을 부여해 벼락 출세(?)가 가능하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제일화재 파크랜드 범양건영에도 실낱 같은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유일하게 무패가도를 질주해 온 넷마블은 포스트시즌 진입 8부 능선에 들어섰다. 멤버 4명 전원이 승률 5할 이상을 올려 최강의 팀워크와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3장 이영구는 4승1패의 호성적으로 팀의 선두 부상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중이다. 이에 반해 신성건설은 주장 박영훈(5승)의 호조를 2, 4장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 한게임에선 4장 이정우, 피망바둑은 2장 홍민표(이상 4승1패) 등이 돋보인다. 이정우는 전년도 상금에 의한 시드 24명에 포함되지 못하고 선발전을 거쳐 출전한 8명 중 1명이다.

주목의 주장리그서 가장 각광 받는 기사는 박영훈(신성건설). 5전 전승자는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가 유일해 MVP와 베스트4 진입에도 바짝 다가섰다. 주장 리그 멤버 중엔 목진석 최철한 정도가 체면을 유지하고 있을 뿐 이창호 이세돌 등이 뜻밖에도 저조하다. 이창호 최철한 이세돌(이상 5승2패)의 공동 1위에 최하위 박영훈(1승6패)으로 나타났던 작년 주장전과는 신통하게도 정반대 현상이다. 승점이 같으면 주장전 승수로 순위를 정하는 규정에 따라 남은 경기서도 주장의 어깨는 매우 무겁다.
잔여 대결 중 빅 게임으론 넷마블 대 한게임, 신성건설 대 피망바둑, 피망바둑 대 넷마블 전 등이 꼽힌다. 4강권 경쟁 팀들 간의 맞대결 승패는 최종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패자는 결정타를 각오해야 한다. 보해ㅡ제일화재 간의 한 판도 상위권 도약을 향한 중요한 일전이다. 6라운드 첫 경기는 신성건설 대 피망바둑의 대결로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