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네마 천국의 문이 열린다

2005년 10월. 당신이 영화를 사랑한다면, 가야 할 곳은 하나다. 제10회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6일부터 14일까지 아시아 영화계의 중심이 되는 해운대와 남포동, 내로라하는 국내외 스타 감독과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그 곳으로 지금 당장 달려갈 채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 부산이냐고요? 이유, 7가지만 꼽아볼까요? 미공개 걸작 ‘휴일’의 첫 관객이 될 수 있다 (8일 16:45 장산역 프리머스 8) ‘월드 프리미어’로 남들보다 먼저 영화 보는 게 소원이라고? ‘이만희 감독 회고전’은 당시 문공부의 개작통고로 일반 관객에게 공개되지 못했던 미개봉작 ‘휴일(1968)’을 제일 먼저 대형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기회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 ‘마의 계단’ 등 고(故)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도 함께 소개된다. 이 밖에 피터 그리너웨이, 켄 로치, 마이크 리 등 영국 감독들의 대표작을 한 눈에 보는 ‘영국 특별전’과 ‘새로운 물결 그리고 10년’,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영화 걸작선 30편’ 등 특별전만 열심히 따라다녀도 동서양 영화 100년사를 9일 만에 ‘속성학습’ 할 수 있다. 영화 ‘봄의 눈’도 보고, 츠마부키 사토시도 만나고 (7일 16:00 부산극장 1관)

스타가 보고 싶어 부산 영화제를 찾은 분들. 눈에 불을 켜고 상영시간표에서 ‘GV’ 마크를 찾아 보시라. ‘GV(Guest Visit)’란 영화 상영 전후로 감독이나 배우가 무대에 올라와 관객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표시. 츠마부키 사토시·성룡·김희선·강동원·하지원·김상경·비비안 수 등 국내외 스타들이 GV를 가질 예정이다. 상영회 후 관객과 질의응답시간을 갖기도 하니 적극적으로 질문도 준비해 보자. 단, 해외 게스트 일정은 변경 가능하다. 추억 만들기엔 남포동 PIFF광장이 으뜸! 남포동 PIFF 광장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지난 8년 에 걸쳐 바닥에 찍힌 거장들의 손자국이 얼마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지. 제2회 영화제 때부터 지난 8년간 장이머우, 빔 벤더스, 기타노 다케시(감독), 제러미 아이언스, 잔 모로(배우), 유영길(촬영감독·부인이 대행) 등 총 23명의 영화인이 족적을 남겼다. 이제는 그 역사에 동참해 보자. 올해 핸드 프린팅의 주인공은 고 이만희 감독(딸 이혜영씨가 대행)과 일본 거장 스즈키 세이준(82). 10년이 지나도 이 거리를 걸을 때마다 생각날 즐거운 추억거리를 가슴에 꾹 찍어가는 셈이다. 폐막작 보면 폐막파티 맥주가 무료! (14일 19:30 요트경기장 계측실) 10주년인 올해 부산 영화제는 당신이 주인공! 작년까지 한정된 인원만 갈 수 있었던 폐막파티의 문이 올해는 관객을 향해 활짝 열렸다. 1만1000원짜리 폐막 패키지 티켓을 구입하면 폐막작인 정재영·수애 주연의 ‘나의 결혼 원정기’를 관람하고, 이어 펼쳐지는 폐막파티에 참석해 흥겨운 재즈 연주 속에 무료 제공되는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인터넷 예매분은 이미 동났지만 현장 판매분 200석은 당일 매표소에 남아 있으니 기회를 노리시길! 뮤지컬 헤드윅 쇼케이스도 볼 수 있대! (7일 19:30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

영화제라고 영화만 있을까. 음악도 있다. 요트경기장에서 매일 저녁 8시에 하는 야외상영작 티켓을 사면 7시30분부터 일본 밴드 JAJA, 정원영 밴드, 전재덕, 노영심 등의 라이브 공연을 ‘덤’으로 볼 수 있다. 뮤지컬 ‘헤드윅’ 쇼케이스도 그 중 하나. 30분이 너무 짧다면 8일 밤 10시부터 시간 제한 없이 펼쳐지는 심야 음악파티 ‘시네마틱 러브’를 기대하시라! 클래지콰이, 일본 시부야케이 하우스의 대표주자인 토와테이가 환상적인 음악으로 금요일 밤의 여백을 채워 준다. ‘시네마틱 러브’ 티켓은 현장구매시 2만원. 인터파크로 1만5000원에도 구매할 수 있다. 마음 맞는 영화 친구 다 부산에 와 있었네! (해운대 스펀지 PIFF 쉼터) 영화 상영시간 기다리며 갈 데 없을 때, 걱정할 필요 없다. 영화제 기간 동안 해운대 스펀지 건물 옥상에 있는 PIFF 쉼터에 가면 무료 음료를 마시며 비치돼 있는 각종 영화제 팸플렛을 훑어 볼 수 있다. 쉬면서 정보도 교환하고 영화 친구도 사귀고 1석3조! 영화 박사가 되고 싶어? 감독에게 물어 봐~ (8일 13:30 메가박스 8관 마스터클래스) 영화, 보기만 한다고? 이제 즐겁게 공부도 해보자. 부산영화제는 심층학습을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거장의 영화세계를 집중탐구하는 ‘마스터클래스’를 마련한다. 지난해 허우 샤오시엔,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에 이어 올해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체리 향기’의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자신의 영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시아 영화계의 큰 흐름에 대해 좀더 배우고 싶은 영화학도를 위해선 10주년 기념 아시아영화연구 국제학술대회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