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성현아 주연의 멜로 영화 `애인'(감독 김태은)의 `특별 도우미'로 나섰다.
자신의 직접 만들어 소장하고 있는 나무 의자를 영화의 촬영 소품으로 제공한 것.
사실 특별한 후원은 김 감독도 모르는 사이에 이뤄졌다.
29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서 `여자'(성현아)와 `남자'(조동혁)의 만남 장면을 찍던 제작팀은 조그만 벤치를 급히 수소문했다. 영화의 내용과 구도에서 빈 공간을 메워줄 소품이 절실했던 것.
하지만 흔한 것도 급히 찾으면 없는 법. 안절부절하던 제작팀은 마침 헤이리에 살고 있는 김기덕 감독을 떠올렸다. 헤이리에는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영화 `사마리아'에서 김 감독과 같이 작업했던 정현 프로듀서가 촬영장 바로 옆에 있는 김 감독의 집을 방문, 안성맞춤의 나무 의자를 구해 왔다. 마침 김 감독은 집을 비운 터라 김 감독의 어린 딸에게 간단한 허락만 얻었다.
정현 프로듀서는 "감독님에게 직접 허락도 받지 않고 빌려와 혼날 것 같다"면서 "김기덕 감독이 가끔씩 산책을 나와 먼 발치에서 촬영현장을 지켜보곤 했다"고 말했다.
낯선 남녀의 짜릿한 사랑을 담은 `애인'은 11월 24일 개봉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