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형진, '…주부퀴즈왕'서 폭소탄 재무장

공형진이 영화 '미스터 주부퀴즈왕'(감독 유선동, 제작 폴스타엔터테인먼트)으로 흥행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현재 대박 행진 중인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에서 진경(김원희)을 짝사랑하는 검사 봉명필로 나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공형진이 이번에 맡은 역할은 진만(한석규)의 친구 영승. 극중 영승은 연예인 매니저로 경제적인 위기에 빠진 진만의 퀴즈쇼 출연을 물심양면으로 돕지만, 진만이 유명인사가 되자 매니저를 자청하며 온갖 사고를 치게 되는 인물.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라이어',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 전작에서 맡았던 익살스런 캐릭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코믹 캐릭터로만 굳어지는 건 아닐까' 질문을 해 보지만, 공형진의 답변은 단호했다. "배우가 무슨 로보트 태권브이도 아니고, '지금부터 나 변신해야지' 하면 바로 그렇게 되는 게 아니잖아요? 변신에 대한 강박관념에 휩싸이기 보다는 물 흐르듯 자연스레 변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전 아직 젊잖습니까? 아직 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여유있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느 작품 하나 애틋하지 않은 게 없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나 공형진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단다. 바로 한석규, 신은경과의 만남. 공형진은 SBS 공채 1기 탤런트 대표 시절 MBC 20기 공채 탤런트 대표였던 한석규와 처음 만났다. "석규 형하고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작업은 처음이죠. 그래도 알아 온 기간이 있는데 호흡이야 두 말 하면 잔소리죠." 출연작을 고를 때 함께 나오는 배우들을 1순위로 챙긴다는 공형진이지만, 이번 작품은 단숨에 오케이 사인을 했다.

"지난 2월 호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매니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영화가 하나 들어온 게 있다고. 그런데 석규 형이 출연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오케이했죠. 시나리오 읽는 건 다음 문제였구요." 진만의 부인 수희로 나오는 신은경과도 인연이 각별하다. 신은경이 열일곱살때부터 함께 영화를 했으니 말이다. 개봉을 앞둔 마음은 언제나 같지만 이번에는 두근거림과 설레임 이면에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다. 바로 부인과 아홉살짜리 아들 때문. "'미스터 주부퀴즈왕'이 가족영화잖아요. 그런데 제 아들과 부인이 '정말 재밌다'고 그러더라구요." "점차 각박하고 힘들어지는 세상 속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유쾌한' 영화라고 자부합니다. 보시고 나서 흐뭇하게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