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이 첫 촬영부터 짜릿한 스릴을 맛봤다.
영화 '국경의 남쪽'(제작 싸이더스FNH)에서 탈북을 감행한 예술단 호른주자 김선호로 출연 중인 차승원은 극중 평양 출생의 김선호 가족이 남한에 있는 할아버지와 서신교류를 해온 게 발각될 위험에 처하자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는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
제작진은 두만강과 가장 흡사한 장소로 강원도 동강을 선택했는데, 차승원 등 출연 배우들은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속에 몸을 담그고 강을 건너는 장면을 철야 촬영하면서 실제로 급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배우들은 촬영이 계속될수록 더해지는 추위와 탈진 상태에도 불구하고 급속 온탕기에 연신 몸을 녹여 가면서 장면을 반복, 결국 OK 사인을 얻어냈다.
'국경의 남쪽'은 국경을 넘어온 김선호가 남한 연인 서경주(심혜진)와 북한 연인 이연화(조이진) 사이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정착 과정에서의 애로 사항 등을 그려내는 작품으로, 김선호의 아버지 역에 송재호, 매형 역에 유해진, 누나 역에 이아현 등이 출연한다.
'장미와 콩나물', '현정아 사랑해', '아줌마' 등의 드라마로 브라운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안판석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7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평양 시가지 전경을 재현할 예정이며 오는 2006년 4월 개봉된다.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