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3반' 윤태영, "꼭 해보고픈 악역 이'악'물고 했죠"

"악역을 정말 해 보고 싶었어요." '영화배우' 윤태영이 '영화 출연'과 '악역 연기'라는 두 가지 소원을 성취했다. 윤태영이 사실상의 영화 데뷔작인 '강력 3반'(감독 손희창, 제작 씨네넷)에서 맡은 역할은 악질 마약상이자 폭력배 두목인 서태두. 그동안 주로 건실한 청년 역을 맡아 왔던 윤태영이지만, '강력3반'에서는 악역을 제대로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윤태영은 지난 2000년 '천사몽'이라는 영화에서 조연을 맡기도 했지만, 아픔이 컸다. "전 이 작품을 첫 영화라 생각하고 있어요. 야구에서 신인상줄 때도 데뷔 햇수에 관계없이 규정 이닝에 미달하면 신인으로 취급하잖아요." 주위에서는 자신의 연기 변신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만, 정작 윤태영 본인은 아쉬움이 많단다. 기존 영화에서 보였던 '전형적'인 악인과는 나름대로 차별화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윤태영의 설명. 그래서 요가 신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여러 마디 말보다 제대로 된 '비주얼'이 캐릭터를 더욱 잘 보여줄 거라 생각해서였다. "그 장면을 위해 꼬박 4개월을 식이요법하고 운동했는데…, 많이 잘렸더라구요." 액션신을 연기하면서 온몸에 멍이 가실 날도 없었다. 선배(허준호)를 보면서 '연륜이란 게 거저 생기는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저 딴에는 운동깨나 한다고 생각했는데 허준호 선배는 정말 자연스럽게 잘 하시더라구요." 이제 변신의 큰 계기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작정이다. 며칠 전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하체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한 것 같단다. 다리를 절뚝인다. "작품 끝나고 한 달 정도 마음껏 먹고 쉬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하지만 배우로 활동하는 이상 항상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하겠죠.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적잖은 돈을 받는 데 대한 당연한 대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젠 이 생활도 계속 하다 보니 즐기게 돼요." 단 한 신이 나와도 좋으니 개성 있는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는 윤태영.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호방하게 웃으며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에서 '프로'의 냄새가 풍겼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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