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성현아가 48시간 베드신 촬영을 '완주'한 반면 파트너인, 조동혁은 실신했다.
젊은 남녀의 은밀한 욕구를 그릴 영화 '애인'(감독 김태은, 제작 기획시대)의 남녀주인공인 성현아와 조동혁은 최근 극비리에 섹스신을 찍었다. 배우들의 연기 호흡을 고려해 촬영 후반으로 미뤄져 있던 섹스신을 이틀에 걸쳐 몰아서 찍은 것.
경기도 파주 해이리 등지에서 진행된 이 섹스신들은 서로 다른 파트너가 있는 두 남녀가 만나 24시간 동안 정열을 불태운다는 작품의 컨셉트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관객들에게 두 남녀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뜨거운' 섹스신을 만들어내야 했다.
또한 대부분 농도 짙은 러브신을 세트나 은밀한 장소에서 촬영하는 것과 달리, 성현아와 조동혁은 서울 근교의 모텔 외에도 미술관의 전시실이나 서울 홍대 앞 카페 등지에서 격렬한 감정 표현신을 소화해내야 했으므로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톱모델 출신이지만 배우로서 경험이 많지 않은 조동혁은 촬영을 끝낸 후 바로 쓰러지고야 말았다. 첫 섹스신 촬영 전날 잠을 한숨도 못 잤을 뿐 아니라 밥도 굶은 상태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갖고 촬영을 했기 때문. 그 뒤에도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링거를 맞아가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
반면 칸 국제영화제 진출작인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성현아는 프로 근성을 발휘, 섬세한 멜로 감정을 만들어내면서 스태프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이들은 한 단계 수위가 낮은 키스신에서는 환상 궁합을 자랑했다. 리허설 없이 바로 카메라를 돌려도 NG 한번을 내지 않은 것. 감독은 "지금껏 이런 궁합은 본 적이 없다, 혹시 전생에 부부가 아니었을까"라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현재 막바지 촬영을 하고 있는 '애인'은 결혼을 앞둔 여자의 하루 동안의 불온한 연애담을 그린 내용으로 오는 11월 말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