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공주' 엄정화, 쓰레기매립장서 8일간 촬영 우여곡절

톱스타 엄정화에게 잊을 수 없는 '쓰레기장의 추억'이 생겼다. 엄정화가 영화 '오로라 공주'(감독 방은진, 제작 이스트필름)에서 연쇄살인범 정순정 역을 맡아 지난 6월 초 청주 쓰레기매립장에서 8일간 촬영하며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 우선 아찔한 추억부터 언급하자면, 엄정화는 쓰레기 매립장의 메탄가스 폭발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쓰레기 매립장에서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드럼통 등에 넣어 일정 주기로 소각하는데, 어느 날 촬영을 막 시작하려던 차에 이 드럼통이 폭발하는 사고가 벌어진 것.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만약 촬영이 시작되고 일이 발생했다면 엄정화도 피해를 입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엄정화를 비롯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촬영 기간 내내 불안에 떨며 한시라도 빨리 쓰레기 매립장에서 벗어나기를 학수고대했다고. '악취의 고통'도 덤으로 그녀를 괴롭혔다. 쓰레기 매립장에서의 촬영 분량이 많아 살다시피 하다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냄새가 그녀를 따라다녔다. 이로 인해 그녀는 중간 중간 짬이 나도 집에 갈 엄두를 못 냈고, 촬영이 끝나도 악취가 가시지 않아 결국 이용하던 차량을 한동안 교체해야 했다. 그래도 엄정화는 "방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엑스트라 배우들이 너무 의욕적으로 일해 기대 이상의 그림을 얻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로라 공주'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면서 연쇄살인을 감행하는 정순정을 추적해 가는 범죄 스릴러 영화로, 오는 27일 개봉된다.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