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3반' 김민준, 안방에서 스크린까지 터프 매력 발산

이 가을, 김민준의 매력에서 시선을 돌리긴 어렵겠다. 안방극장에선 SBS TV '프라하의 연인'으로 한바 탕 인기몰이 중이다. '결혼도 비즈니스'라고 생 각하는 아버지에 맞서 한 여인을 향한 순수한 사 랑을 지켜나간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다모'의 장성백이 멋진 이미지로 중무장한 인물이 었다면 '아일랜드'의 이재복은 보다 다중적인 캐릭터. '프라하의 연인'의 지영우 또한 뻔 하고 뻔한 사랑놀음에서 한발짝 비껴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개봉된 영화 '강력 3반'(감독 손희창, 제작 씨네넷)에선 열혈 형사 '김 홍주'로 나온다. 한번 뜨면 그 이미지에 기대서, 재탕 삼탕 우려먹으면서 버티는 스타들과 는 다른 행보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이 참 좋았어요.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구 요." '강력 3반'은 만년 꼴찌인 형사들이 우연히 대형 마약사건에 연루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 려낸 정통 수사극으로 화려한 기교 없이 투박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 드라마. 김민준이 맡은 김홍주란 인물은 전직 야구 선수 출신의 강력계 형사다. 마치 형사가 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본능적 감각으로 범인을 체포한 다. 고과 점수 꼴찌인 강력 3반에서 범인 검거율 1위를 기록하는 기대주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천부적 재능을 귀찮은 것으로 생각하고 호시탐탐 그만 둘 기회만 엿본다. 지금까지 김민 준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 거친 액션신에도 도전했다. 마지막 결투신을 찍 다가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하기도 했다. 터프 한 매력이 물씬 풍긴다는 평.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당연히 아쉬운 부분이 없을 수 없잖아요. 시간이 날 때마다 극장에 가 서 관객 반응을 살펴보곤 하는데, 다행히 박수를 보내주시니 기분이 좋아요." 실제 홍주와 그도 많은 부분에서 닮은 꼴이다. 초보 형사가 진정한 형사로 태어나 듯, 그 또한 연기자로서 거듭 성장 중이다. 극중 포지션 그대로 현장에서 그는 제일 막내였다. 허 준호가 경력 15년차의 베테랑 형사, 장항선이 육반장으로 나왔으니 연기 짬밥과 극중 역할 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선배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어요. 개인적인 고민까지도 나눌 수 있 었으니까요. 지방 촬영이 많다 보니 함께 지내면서 많은 걸 보고 배웠죠." 허준호 등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지낸 시간들이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김 민준. 전천후 연기자로 커 나갈 그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