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이재응, 첫 주연작 '사랑해, 말순씨'로 대박 노린다

아역배우 이재응이 첫 주연작으로 가을 대박을 노린다. 그 무대는 박흥식 감독의 '사랑해, 말순씨'. 엉뚱한 열네살 소년 광호 역을 맡은 그는 지긋지긋한 엄마 김말순(문소리)과 첫사랑인 은숙 누나(윤진서) 사이에서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재응은 2002년 '로드무비'로 시작해 '살인의 추억' '선생 김봉두' '효자동 이발사' '꽃피는 봄이 오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순발력 넘치는 연기력을 보여왔다.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으로 스태프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밤잠이 많은 편이라 야간 촬영을 할 때 마다 애를 먹었지만, '시들시들'하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성인 연기자를 능가하는 순발력과 집중력으로 현장을 휘어잡았다는 후문. 극중 간호조무사인 윤진서에게 주사를 맞는 장면에선, 두번의 NG 속에서 '엉덩이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많은 분량과 대사를 능숙하게 소화해내면서 첫 주연작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흥식 감독은 "소년이 어른처럼 연기를 하면 그건 가짜다. (이)재응인 진짜 연기를 잘한다"며 그에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같이 호흡을 맞춘 문소리 역시 "연기에 대해서 느끼는 감각이나 타이밍, 생각하는 것들이 내가 배워야겠다 싶을 때가 있을 만큼 훌륭하고 뛰어나다. 자신의 연기를 보고 고민하고 집중하고, 또 다시 연기하게 되는 장면들을 연구하는 자세가 굉장히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응이 문소리 윤진서와 호흡을 맞춘 '사랑해, 말순씨'는 70년대와 80년대를 배경으로 '행운의 편지'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믿는 엉뚱한 소년 광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따뜻한 추억과 그리움을 담아내는 드라마가 강하다는 평. 11월 3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