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LG배 세계기왕전]못 이룬 大三冠

〈제3보〉(27~42)=고바야시의 통산 우승 횟수는 59회. 조치훈(67회)과 사카다(坂田榮男·64회)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최고 타이틀인 기성(棋聖)과 명인에 각각 8회씩 즉위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라이벌 조치훈 때문에 대삼관(大三冠)에는 오르지 못했다. 3대0으로 앞서 나가다가 4대3으로 역전패하는 등, 혼인보(本因坊)전서의 조치훈은 매번 그에게 천적이었다.

27은 중심점인 41 자리가 보통이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참고 1도 12 이후 훗날 백 A의 선수가 기분 나쁜 것.

9분간 숙고하던 백은 그래도 28로 바짝 육박한다. 30으론 참고 2도처럼 안쪽에서 막는 것도 일책이었다. 32는 좋은 감각. 38로 39자리에 빠지면 참고 3도인데 백도 외곽이 엷어져 내키지 않는다.

41은 백 ‘가’를 강요하고 있다. 선수를 잡아 ‘나’ 정도로 말뚝을 박겠다는 게 흑의 계산. 그것은 재미없다고 본 구리, 곧장 42로 적진 깊숙이 특공대를 투입했다. 이런 대목을 보면 구리도 꽤 발 빠른 기풍이다. 이에 대한 고바야시의 대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