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브 조로' 캐서린 제타존스는 멋졌다!

조로와 야망과 사랑을 나누는 엘레나로 나오는 캐서린 제타존스. 극중 캐릭터보다 그녀는 훨씬 더 우아했고, 재치가 넘쳤으며 사랑스러웠다. '아메리칸 스윗하트'에서 보여줬던 오만방자한 태도와는 180도 다른 모습. 한국기자들의 질문에 통역의 말을 가로막으면서 "잠깐만요, 이제 한국말이 이해되기 시작하는 데요? 나의 다음 한국 영화는…"이라는 농담을 던지는 등 뛰어난 유머감각을 발휘한 제타존스는 자신의 일과 사랑에 모두 성공한 여성 특유의 자신감으로 20여분 간의 인터뷰를 이끌었다. -7년 만에 속편을 찍은 소감은. ▶'마스크 오브 조로'는 내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영화를 통해 국제적으로 유명해졌고, 또 남편(마이클 더글러스)을 만날 수 있었다. 첫 촬영 때 조로 옷을 입은 반데라스를 보고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엘레나는 기존 액션영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과는 성격과 비중이 확연히 다르다. ▶상당히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며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다. -전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멋진 검술 실력을 보여줬다. ▶액션 훈련을 받았고, 영화 '시카고' 때 받았던 댄스 수업이 큰 도움이 됐다. 하나, 둘 박자를 맞춰가면서 움직이는 점이 마치 안무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제일 고생한 장면은. ▶무엇보다 검을 휘두르며 싸우는 신이 가장 힘들었다. 그냥 검을 들고 있기도 힘들 텐데, 생각해봐라. 나는 코르셋 페티코트와 몇 겹의 드레스를 입어야 했다. 거기에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에도 힘을 주다 보니, 촬영할 때마다 애를 먹었다. ● 필립(프로듀서) "포토밭 만들기 위해 중국서 포도나무 수입

- 7년 만에 속편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당시엔 시리즈 영화에 대해 영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속편 제작을 검토하게 됐고, 2년 전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캐서린 제타존스에게 시나리오를 줬다. 바로 'OK 사인'을 받고 '레전드 오브 조로' 제작에 들어갔다. -전편과 차별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쓴 점은. ▶보다 다이내믹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를 기대해달라. 액션신 또한 현대적인 느낌을 강화했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면. ▶주인공들의 열정적인 댄스신에선 500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그러나 툭하면 소나기가 쏟아져 촬영이 중단되기 일쑤였다. 또 포도밭을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중국에서 포도 나무를 공수해오기까지 했다. -파트너 반데라스를 평가한다면. ▶최고의 배우다. 에너지가 넘치고 재주가 많다. 그러나 영화팬들이 우리를 '미스터&미세스 조로'로 생각하기에 조로 시리즈가 아닌 다른 영화에서 파트너로 만나기는 힘들 듯하다. -만약 극중 상황처럼 스파이가 된다면. ▶너무 하고 싶다. ("아이 러브 잇"이라며 활짝 웃었다) 스릴이 넘치지 않겠느냐. 또 스파이야 말로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전편과 달리 모성애를 강조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애를 낳고 키운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아무리 연기를 한다 해도 실제 상황이 자연스럽게 배어나오기 마련이니까. -7년전과 다름없는 매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가족이 주는 사랑과 기쁨이 있어 행복하다. -남편과 같이 작품을 할 계획은. ▶서로 모니터를 해주거나 하진 않는다. 각자의 영역을 철저히 분리한다. 만약 작품을 같이 한다 해도 프로듀서와 배우로 만나는 식이라면 모를까, 연기 호흡을 맞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침에 같이 눈을 뜨는 사람과는 영화적 감수성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혹시 '장미의 전쟁'(마이클 더글러스가 출연한 작품으로, 이혼을 하게 된 부부가 처절한 싸움을 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 같은 영화라면 모를까. 하하. ● 반데라스 - 술취하고 고민하는 조로 기대하시라
12시간 동안 진짜 검들고 찍은 '공장 결투신' 가장 기억남아

-당신이 연기한 조로가 기존 조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기존 이미지에 낙천적이며 낭만이 넘치는, 인간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거나 가족과의 갈등이 대표적인 예다. 술에 취한 리얼한 모습 등을 기대해달라. -액션신이 대단하다. ▶강도 높은 액션 트레이닝을 받았다. 검술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똑같아서 한번 배우면 잊지 않는다. '마스크 오브 조로' 촬영 당시 검술 훈련을 충분히 받았으므로 이번엔 승마 훈련에 주력했다. 총 아홉마리의 말을 상대했는데, 성격이 다른 말들의 스타일을 일일이 맞추느라 힘들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공장 결투신은 오후 6시에 시작해 오전 6시에야 끝이 났다. 테크놀로지에 기대기보다는 사실적인 액션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공장 결투신도 진짜 검을 들고 싸워야 했으므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레전드 오브 조로' 27일 개봉 앞두고 기자회견

"전 세계 박스오피스 장악은 시간문제다!" 할리우드 최강의 제작진이 만들어낸 액션 블록버스터 '레전드 오브 조로'는 전편 '마스크 오브 조로'를 능가하는 스펙터클한 화면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야심에 가득 찬 대형 프로젝트다. 28일 전 세계 개봉(한국 개봉은 27일)을 앞두고 지난 14일 미국 LA의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연배우인 캐서린 제타존스와 안토니오 반데라스, 프로듀서인 로이드 필립이 펼쳐놓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한자리에 모았다. ● 스필버그 - 캠벨 - 반데라스 - 제타존스
환상 드림팀 7년만에 다시 손잡아 전 세계 2억 5000만달러 이상의 흥행돌풍을 일으킨 '마스크 오브 조로'의 드림팀이 다시 손을 잡은 작품. 스티븐 스필버그(제작), 마틴 캠벨(감독)과 안토니오 반데라스, 캐서린 제타존스가 7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영웅으로 태어난 알렉한드로(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엘레나(캐서린 제타존스) 커플은 캘리포니아에서 행복한 은둔 생활을 약속한다. 그러나 역사를 뒤바꿀 음모에 휘말리게 되면서, 조로와 엘레나 사이의 갈등은 점차 깊어진다. 조로의 화려한 부활을 위해 최강의 제작진이 뭉쳤는데,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통해 특수 효과의 명가로 부상한 뉴질랜드의 웨타 워크샵이 미니어처 제작을 총괄했다. '스파이더맨 2', '쥬라기 공원'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케빈 맥터크와 크리스토퍼 스택이 결합했으며, '캐리비안의 해적'의 검술 액션 감독 밥 앤더슨이 출동했다. 제작진은 한층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와 속편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보다 스펙터클한 화면을 만드는데 신경을 썼다. 각기 다른 76개의 세트를 지었으며, 캐서린 제타존스의 의상만 600여벌을 만들었다. 특히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선보였던 검술이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었다면, '레전드 오브 조로'는 보다 더 현란한 검술신을 자랑한다. (스포츠조선 LA=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