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컬록 괴짜 감독 패스트푸드에 '몸바쳐'

요즘 패스트푸드 업계의 불황에는 이 영화도 한 몫 했다. 미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신성 모건 스펄록 감독이 몸바쳐 찍은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다. 광고와 뮤직 비디오 연출가로 활동해온 이 젊은이는 스스로를 생체실험의 대상인 ‘마루타’로 만들었다. 한 달 내내 하루 세 끼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으면서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것. 한 달 만에 체중은 12kg이 늘었고, 짜증과 우울투성이 사내로 변해갔으며, 혈압은 상승했다. 심지어 여자 친구는 섹스마저 불만족스럽다고 털어놓는다. 실험 전 건강검진에서 100점 가까운 점수를 받았던 스펄록의 몸은 망가졌고,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기까지 7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고발’이면서도 ‘유머’의 시선을 갖춘 탓에, 관객의 지지는 치솟았다.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열광적 호응을 이끌어 낸 뒤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개봉해 ‘패스트푸드의 패악’을 알렸다. 30만 달러 제작비의 100배 가까운 수익을 이끌어낸, 독립영화계의 신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