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회 LG배 세계기왕전]虛虛失失

〈제4보〉(43~57)=구리는 지난 달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이창호에게 반 집을 패배, 둘 간의 통산 전적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이세돌과 유창혁에게도 각각 1승 2패, 2패로 뒤져있다. 대신 최철한(5승 2패) 박영훈 조한승 송태곤(이상 2승 1패) 원성진(3승) 등에겐 우세하다. 앞으로 이들 간의 치고 받는 ‘평생 승부’가 주목된다. 전체 한국기사를 상대로 한 전적은 22승 15패.
43으로 44에 막아 저항하는 것은 무리다. 참고 1도가 한 예. 28까지 복잡한 수순으로 빅이 난다. ○ 때문에 7이 불가피하며, 14의 한 수 늘리는 수단 등 감상할 대목이 많다. 이 그림은 흑이 선수는 잡지만 귀가 너무 깨져 채택할 수 없다. 46까지 적진에서 날씬하게 자세를 잡아선 백의 만족이다.
이제 와서 47은 천하의 요충. 그 위력이 전국을 굽어보고 있다. 48도 명당인데 흑은 49로 붙여간다. 백이 55로 싸 안으면 참고 2도처럼 돌리겠다는 것. 51로 맞끊고 55로 돌파해 흑의 성공인 것 같지만 상변이 다쳤다.

백은 48, 56 등의 뿌리가 단단해 흑이 다소 불리한 지형(地形)에서 전투가 계속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