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9세 청소년들 절반 이상이 구강성교를 경험하는 등 미국 청소년들과 ’베이비 붐’ 세대인 부모들간에 성을 둘러싼 시각차가 점점 더 괴리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미 유일의 전국지인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미 청소년들의 성생활을 정밀 조사한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연구보고서를 인용, “부모 세대에겐 구강성교가 매우 극단적인 성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그 정도의 충격적인 것으로 는 인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베이비 붐이 일어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인 지난 1946년에서 1964년까지의 18년간이며 높은 학력을 갖춘 TV문화 세대로 핵위협 속에서 자란 첫번째 세대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이어 “청소년들에게 구강성교는 일상적인 것으로 종종 인식되고 있으며 구강성교는 파티장이나 심지어 여러 상대들과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구강성교는 자신이 속해 있는 현 집단내에서 이뤄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하이오 주립대 테리 피셔 부교수는 “오럴 섹스는 지난 1960년대 이른바 성혁명이 일어난 이후에도 직접 성행위를 하는 것보다도 더 ’파격적인’ 것으로 간주됐지만 이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과 전문가들은 오럴 섹스가 일반적 성행위에 비해 성병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오럴 섹스로 인한 건강 문제는 염려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USA 투데이는 분석했다.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월시는 “섹스, 특히 오럴섹스는 다소 오락적인 활동의 일환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구강성교를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신세대들이 나중에 건강한 성문화를 갖는데 장애를 가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해 청소년들 구강성교 문제를 다룬 저서를 냈던 아이다호주 샌드포인트 출신의 도리스 풀러는 “성행위 가치에 대한 인식이 크게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시사주간 타임도 지난달 18일 미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보고서를 인용, 미 청소년 절반 이상이 구강성교를 경험해 봤고 구강성교를 경험한 청소년의 비율은 남성과 여성이 거의 같았고, 구강성교를 해 준 경험과 받은 경험도 남성과 여성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