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말순씨'서 다운증후군 연기자 첫 탄생

국내 최초의 다운증후군 장애우 연기자가 탄생했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사랑해 말순씨'(감독 박흥식, 제작 블루스톰)에서 광호(이재응)의 이웃이자 바보인 재명 역을 맡은 강민휘(24)가 그 주인공. 강민휘는 영화 곳곳에서 '진정 난 몰랐었네'를 부르며 나타나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해주는 감초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지난 2월 KBS2 '인간극장-천사, 배우 되다' 편을 통해 연예인 도전기가 방영되기도 했던 강민휘는 이제 매니지먼트사에도 소속된 어엿한 정식 연예인. 박흥식 감독은 "사실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장애우가 직접 연기를 하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 수많은 오디션 끝에 강민휘를 캐스팅했다"며 "정상인에 비해 지능이나 언어능력, 암기력 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본인이 피나는 연습을 통해 배역을 소화해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민휘는 24일 열린 시사회 현장에서 "유난히 달리는 신이 많다 보니 다리에 쥐가 나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떠는 등 만만찮은 끼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다운증후군 장애우가 연기를 하는 일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로, 지난 96년 '제8요일'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파스칼 뒤켄이 대표적인 배우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