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와 미녀' 신민아, "코믹물 눈 떴어요"

"마음껏 웃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웃음을 참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신민아는 자신의 첫 코미디 영화 '야수와 미녀'(감독 이계벽, 제작 시오필름)의 개봉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신민아는 '야수와 미녀'에서 원래 맹인이었다가 각막 이식수술로 눈을 뜨자 못 생긴 얼굴 때문에 자신을 피하는 애인 동건(류승범)을 그리워하는 해주 역을 맡았다. 해주는 시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명랑 순수하며 구김살 없는 캐릭터. 덕분에 신민아도 전작에서와는 달리 귀엽고 말괄량이 같은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원래는 가벼운 영화를 별로 좋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스스로도 '제대로 몰입할 수 있을까,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야수와 미녀'를 찍다보니 코미디 영화에는 참 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늦바람이 무섭다고 "실제로도 성격이 밝아진 것 같다"는 둥 신민아의 코미디 영화 예찬론은 끝이 없다. 극중에서 두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지만, 결국 못 생겼지만 자신을 끔찍히 위했던 남자 동건을 선택하게 되는 신민아. 그렇다면 신민아의 실제 연애관은 어떨까. "저 같아도 앞을 못 볼때부터 자신을 사랑해준 남자를 택했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결국 사랑에서 중요한 건 '타이밍'이 아닌가 싶어요. 만일 준하(김강우)를 먼저 만났더라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었겠죠." 올해만 해도 '야수와 미녀'를 비롯해 '새드무비', '달콤한 인생' 등 무려 세 편의 영화를 했다. 좀 쉴 때도 됐건만 너무 '잘 나가서' 탈이다. 최근에는 '때려' 이후 거의 2년 만에 하는 드라마 때문에 정신이 없다. KBS2 새 미니시리즈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슈퍼스타 비(정지훈)의 연인으로 나오는 것. '야수와 미녀'에서의 코믹 외도를 잠시 접고 다시 감정의 바닥까지 치게 된다. "출연하는 작품 속 캐릭터에 따라서 성격이 변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정확한 성격을 잘 모르겠다는 배우. 변신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스펀지 같은 배우가 신민아였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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