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래스와 그로밋:거대 토끼의 저주' 화면곳곳 위트 번뜩

9년 만에 85분짜리 장편으로 돌아온 '월래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는 애니메이션의 명가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앞서 개봉한 미국과 프랑스의 박스오피스를 휩쓴 작품답게 장면 곳곳에 다양한 의미를 지닌 볼 거리들로 무장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그러나 어리숙한 발명가 월래스와 말은 없지만 재치 있는 그의 충견 그로밋은 이번 편에서도 여전하다. '슈퍼야채선발대회'를 앞두고 마을주민들은 토끼들로부터 야채를 지키기 위해 월래스와 그로밋의 '해충관리 특공대'를 고용한다. 월래스와 그로밋의 특공대가 마을의 토끼들을 모조리 검거하며 활약을 펼치던 어느날 밤, 마을의 야채밭이 모두 쑥대밭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주범은 돌연변이 거대토끼로 밝혀지고, 월래스와 그로밋이 이 거대토끼의 정체를 밝히는 수사기를 담았다. 다소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풍자와 위트는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며, 85분의 러닝타임을 짧지도 길지도 않게 만든다. 더욱 더 다양해진 인형들의 표정연기와 랄프 파인즈,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의 목소리 연기도 색다른 즐길 거리다. 참, 영화 시작 전 10분을 흐뭇하게 만들 '마다가스카' 펭귄 특공대 4총사들의 활약상도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다음달 4일 개봉 예정.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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