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기술과 용기

〈제10보〉(130~147)=지난 10여 년 간 중국 바둑이 한국 앞에서 거의 힘을 못 써온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구리는 언젠가 이런 분석을 내 놓았다. “중압감은 모든 기사들을 괴롭히므로 이유라고 할 수 없다. 한국 기사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결정적 고비에서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중국 기사들이 그들에게 뒤져온 것은 기술적 이유보다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 ‘처방’은 과연 옳을까? 지켜 볼 일이다.
130의 단수로 중앙 흑 4점은 갈 곳이 없다. 참고 1도 1로 나가봐야 6까지 한 수 부족. 131, 133으로 터를 잡자 134로 개운하게 때려낸다. 138은 승리를 확인하는 자물쇠 같은 수. 참고 2도의 한 수 늘어진 패 맛을 해소한 것이다. ‘앓던 이’를 빼내면서 갑자기 백의 우세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고바야시가 가벼운 한숨을 토하며 139에 잇는다. 백이 먼저 ‘가’와 ‘나’를 교환 후 139로 넘는 수단을 방지한 큰 끝내기. 흑은 일단 141로 씌우고 본다. 최후의 공격 목표로 우변 백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146은 뭐고 147은 또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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