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꽃미남 검사 변신"코믹물 외도 재미있어요"

신예 김강우(27)가 어깨에 힘을 뺐다. 김강우는 지난 27일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야수와 미녀'(감독 이계벽, 제작 시오필름)에서 능력 있는 꽃미남 검사 탁준하 역을 맡아 귀여운 남자로 변신했다. 탁준하는 극중 어린이 만화 영화의 괴물 소리 전문 성우 동건(류승범)의 고교 동창으로, 험상궂게 생긴 동건은 시각장애자 연인 해주(신민아)에게 탁준하의 외모를 설명해주며 자기가 잘생겼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해주가 수술을 받아 시력을 회복하고, 때마침 범인을 쫓던 준하가 해주와 우연히 마주쳐 한 눈에 반하면서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애인 앞에 못 나서는 동건의 애를 태운다. 지난 2002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에서 해병대원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실미도', '꽃피는 봄이 오면', '태풍 태양' 등에서 진지하고 선 굵은 역할을 맡아 신인답지 연기력을 선보이며 차세대 연기파 주자로 기대를 모아왔기 때문에, 이번의 로맨틱 코미디 선택은 다소 의외로 비쳐졌다.

김강우는 이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역할들이 다소 어둡거나 무거운 편이었고, 출연한 영화들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해 이번에는 상업적인 영화에 출연해 흐름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행히 '야수와 미녀'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 주저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실 코미디 장르에 대해 다소 선입견이 있었지만, 그는 이번 영화 출연을 계기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털어놨다. 코미디 특유의 호흡을 몸에 붙이기가 쉽지 않았고, 역할의 감정선을 영화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 면에서 김강우는 함께 출연한 류승범의 존재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승범이는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었고, 특유의 코드도 갖고 있었다. 그런 승범이를 보며 느끼는 점이 많았고, 내 스스로 망가지는 것보다 상황을 만들어 웃음을 유도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류)승범이, (신)민아 등과 사이좋게 지내며 화기애애하게 현장 분위기를 유지한 것도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 작품의 역할이 그래선지 아니면 세월 때문인지, 그에게서는 전과 다른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밟아 가겠다는 김강우의 다음 변신이 기다려진다. (스포츠조선=신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