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식이 동생 광태' 봉태규, 김아중과 '키스 투혼'

봉태규가 지옥과 천당을 동시에 경험해 화제다. 23일 개봉되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감독 김현석, 제작 MK픽처스)의 봉태규는 귀여운 바람둥이. "한 여자랑 12번 이상 자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하는 봉태규(광태 역)는 마라톤에서 우연히 만난 김아중(경재)을 상대로 '작업'을 시작한다. 극중 김아중이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한 봉태규는 독특한 전법을 구사한다. 먼저 여자에게 뺨 한대만 때려달라고 한 뒤, 이제 뺨 맞을 짓 좀 한다며 상대방에게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는 것. 웬만한 여자들은 '이 남자 꽤 귀엽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계산 속에서 나온 비법이다. 하지만 김아중은 기습 뽀뽀를 당한 뒤, 흐뭇해하고 있는 봉태규의 뺨을 다시 한번 사정없이 때려친다는 설정. 이 장면을 소화해내는 과정에서 봉태규는 거듭되는 NG때문에 뺨이 벌겋게 달아올라 고생을 했다. 얼음찜질까지 받아가면서 '키스 투혼'을 발휘해야했던 봉태규는 스태프들의 동정 속에서 촬영을 마무리했다. 반면, 처음엔 미안한 마음에 주저하던 김아중은 "리얼하게 뺨을 때리는 길만이 NG를 줄이고 봉태규를 도와주는 법"이라는 주위 조언에 힘입어(?) 사정없이 매운 손맛을 보여줬다는 투혼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