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 '홀리데이'-'데이지' 동시개봉 추진에 난감

영화배우 이성재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2편이 동시에 내년 설 대목 시즌 개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문제의 영화들은 '홀리데이'(감독 양윤호, 제작 현진씨네마)와 '데이지'(감독 류웨이강, 제작 아이필름). '홀리데이'는 지난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을 불러 일으킨 탈주범 지강헌(이성재)의 마지막 10일간의 행적을 다루는 영화로 현재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며, '데이지'는 한 여자(전지현)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국제 경찰(이성재)과 킬러(정우성)의 기묘한 대결과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며 지난 7월 촬영을 마치고 배급사 선정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현진씨네마와 아이필름 측은 협의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진씨네마 측은 이미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개봉일을 오는 2006년 1월27일로 못 박아 계약을 마친 상태라 일정 변경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으며, 아이필름 측 역시 정우성과 전지현 등 출연 배우들의 지명도와 흥행 등을 고려하면 설 대목 시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만약 두 영화사가 원래대로 개봉을 강행할 경우, 이성재는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영화의 주인공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밖에 없어 양사가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기다리고 있다. 올 여름 장동건이 출연한 두 영화 '태풍'과 '무극'이 오는 12월 15일 겨울 방학 시즌 개봉 문제로 맞서다가 일정을 조정한 전례처럼, 이성재의 문제도 '윈-윈(Win-Win) 게임'의 묘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