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주장리그 사상 첫 7전 전승

바둑리그 모든 대국의 승자는 종국 후 인터뷰를 갖게 돼있다. 인터뷰 자리에 많이 설수록 성적이 좋다는 얘기도 된다. 미모의 여성 리포터와 갖는 인터뷰는 그래서 언제나 즐겁고 활기차다. 박영훈이 그 자리에 무려 일곱 번이나 서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2장 리그의 조한승, 3장 리그의 류재형도 같은 승수를 올린 적이 있었지만 주장 리그에선 박영훈이 처음이다. 2년 전 이창호가 주장 리그에서 전승했을 때는 출전 팀 수가 적어 5승에 그쳤었다.
역대 바둑리그 사상 주장 리그 최초의 7전 전승. 6일 벌어진 송태곤(범양건영)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백으로 3집 반을 남겨 박영훈은 ‘화룡(畵龍)’에 ‘점정(點睛)’을 했다. 그가 이끄는 신성건설은 범양건영을 4대0으로 완봉함으로써 승점 11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동률이 나올 경우 주장 성적을 우선시하는 규정에 따라 정규리그 1위로 최종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확률도 매우 높아졌다.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도 이제 단 2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7라운드 제3경기(10~13일)는 4위 보해(승점 7·최철한 안조영 루이 진동규)와 5위 제일화재(승점 6·조훈현 김주호 백홍석 장주주) 간에 펼쳐진다. 두 팀 모두 커트라인 선상에 걸쳐 있어 무조건 이겨 놓고 최종 순위를 비교해야 할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