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집안 대결

〈제4보〉(41~52)=박문요의 트레이드 마크(?)는 아담한 체구도, 도수 높은 안경도 아닌 코 밑 수염이다. 만 17세란 나이가 무색하게 코 밑이 무성하다. 누군가 “‘애늙은이’는 이창호가 아니라 박문요”라며 웃는다. 최근 중국 랭킹에서 무려 25계단을 상승해 27위에 오른 조선족 소년. 그러고 보니 동족이자 종씨(宗氏) 간의 집안 대결(?)이다.
41 선수 후 43에 붙여 탈출에 나선다. 44는 전국을 굽어보는 명당. “형님 상변을 지키겠소, 좌변을 달아나겠소?” 하고 묻고 있다. 무려 18분 만의 흑의 선택은 45의 좌변 보강. 그러나 유창혁은 “무조건 참고 1도 5까지 상변을 챙길 장면”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10까지 공격해 와도 11로 A, B를 맞봐 무사하다. 좌변을 받으려면 45 아닌 ‘가’가 정답. 실전과 참고 2도는 천양지차다.
46부터 백의 상변 파괴작전이 시작된다. 50까지는 예상했던 수순. 51도 백의 근거를 뺏는 절대의 요처인데 12분 만에 52로 고압적으로 씌워왔다. 갑자기 수세에 처한 흑의 타개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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