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애니메이션 창조력의 싸움장" 소니, 드림웍스·픽사에 도전장
입력 : 2005.11.09 16:45 | 수정 : 2005.11.09 16:45
첫작품 ‘오픈 시즌’현장 단독 방문
디즈니의 전통적 애니메이션의 유효기간이 다할 무렵, 드림웍스와 픽사는 발랄한 상상력으로 3D 애니메이션의 세상을 열었다.
최신 유행어와 패션으로 무장한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도덕률을 조롱하는 패러디와 시니컬리즘. 세계 애니메이션 지도에서 이 아성은 철옹성이다.
여기에 소니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2년 회사를 세우고 비밀리에 작업을 해오던 소니가 최근 각 나라에서 한 명씩 기자를 초청해 ‘SPA’(소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주 컬버시의 9050A 번지. ‘캠퍼스’라고 불리는 이 건물에는 45명의 애니메이터를 비롯, 250명의 직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 스튜디오의 책임을 맡고 있는 에어 랜도 소니엔터테인먼트 부회장, 그리고 샌드라 래빈스, 페니 핀컬만 부사장, 공동 감독인 질 컬튼, 앤서니 스타치, 로저 앨러스 등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내년 9월 개봉할 ‘오픈 시즌’의 5분짜리 데모필름을 보여주더니, 만면에 미소를 띠운다.
-‘오픈 시즌’(Open Season), 첫 영화 제목으로 어울리는 것 같다. 무슨 의미인가.
“민가에 살면서 럭셔리한 삶을 살던 900파운드의 곰 부그(목소리 연기 마틴 로렌스)가 말썽꾸러기 사슴 엘리엇(애쉬튼 커처)의 꾐에 빠져 숲으로 들어간다. 사냥철이 시작되면서 부그는 생전 처음 ‘생존투쟁’을 시작한다. 사냥철의 시작이자, 생존투쟁의 시작이다.”
-할리우드의 악동이라 불리는 애쉬튼 커처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그는 스튜디오에서는 젠틀맨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는 단번에 그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한국 등 각 나라에서는 더빙이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보기엔 딱이었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더빙보다 자막이 인기라고 설명해줬다)
-후발주자인데, 멤버들이 쟁쟁하다.
“감독 질 컬튼은 픽사에서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 스토리2’ ‘벅스 라이프’등의 스토리보드 작가와 애니메이션의 기본 캐릭터를 만드는 컨셉트 아티스트 등을 지냈다. 앤서니 스타치는 드림웍스, 로저 앨러스는 픽사 출신이다. 또 있다. 26개국에서 온 막강한 인력들이다. 이 중에는 언어에 능통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뭐가 대순가. 설명이 필요없는 게 애니 아닌가.”
-패러디, 시니컬리즘은 요즘 애니메이션의 큰 유행이다. 소니 애니메이션도 이 스타일?
“ ‘슈렉’ ‘인크레더블’ 식의 패러디는 물론 재미있게 봤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안젤리나 졸리를 패러디하면 사람들이 웃을 건 분명하다. 그러나 관객들도 이젠 질렸을 것이다. 우린 새로운 유머를 보인다. 의도가 다른 이들이 빚어내는 갈등, 이런 게 진짜 유머다.”
-갖가지 동물이 나오고 광활한 야생이 나온다. 이게 기술 발전과 관련이 있는가.
“부그의 몸을 보라. 그 보드라운 털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가. 진짜 이 털이 살아있는 동물의 것과 같은 느낌은 애니메이션 기술의 상징이다. 우린 ‘털 애니메이터’가 따로 있다. 동물의 근육 움직임을 잡아내서 데이터 베이스화하는데는 수학박사가 참여하고, 근육 움직임만 전공인 애니메이터가 작업을 한다.”
-애니메이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아닐까.
“지난해 3D 애니메이션 세 작품이 벌어들인 돈이 8억달러(약 8000억원)다. 애니메이션의 관객층은 더 넓어지고 더 커지고 있다. ‘만화? 애들이나 보는 것’이란 생각대신 ‘쿨(재미)하면 본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도 타겟층은? 어린이인가, 성인층인가. “둘 다”라는 대답은 사양한다.
“어쩌나. ‘둘 다’다. 아니면 막대한 제작비(하지만 제작비 액수는 비밀이라고)를 어떻게 회수하나.”
-이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들은 모두 붓대신 마우스를 들고 듀얼모니터 앞에 앉아 작업한다. 이렇게 컴퓨터가 다 해주면 사람이 필요 없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이나? 물론 해가 뜰 때 빛이 어느 방향으로 들어와 어디까지 하이라이트를 줘야 할지 컴퓨터가 결정한다. 거대한 숲 속을 그려내는 장면도 마치 실사 영화처럼 35㎜렌즈로 촬영한 각도와 똑같이 보여준다. 하지만 캐릭터를 어떤 성격으로 창조할 것인가, 동작은 얼마나 과장되게 할 것인가를 다 사람이 결정한다. 사람이 없으면 결국 아무 것도 없다.” 3D애니메이션은 거대한 자본의 투기장이자, 과학 실험실이며, 동시에 창조력의 싸움장이었다.
이 스튜디오의 책임을 맡고 있는 에어 랜도 소니엔터테인먼트 부회장, 그리고 샌드라 래빈스, 페니 핀컬만 부사장, 공동 감독인 질 컬튼, 앤서니 스타치, 로저 앨러스 등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내년 9월 개봉할 ‘오픈 시즌’의 5분짜리 데모필름을 보여주더니, 만면에 미소를 띠운다.
-‘오픈 시즌’(Open Season), 첫 영화 제목으로 어울리는 것 같다. 무슨 의미인가.
“민가에 살면서 럭셔리한 삶을 살던 900파운드의 곰 부그(목소리 연기 마틴 로렌스)가 말썽꾸러기 사슴 엘리엇(애쉬튼 커처)의 꾐에 빠져 숲으로 들어간다. 사냥철이 시작되면서 부그는 생전 처음 ‘생존투쟁’을 시작한다. 사냥철의 시작이자, 생존투쟁의 시작이다.”
-할리우드의 악동이라 불리는 애쉬튼 커처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그는 스튜디오에서는 젠틀맨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는 단번에 그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한국 등 각 나라에서는 더빙이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보기엔 딱이었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더빙보다 자막이 인기라고 설명해줬다)
-후발주자인데, 멤버들이 쟁쟁하다.
“감독 질 컬튼은 픽사에서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 스토리2’ ‘벅스 라이프’등의 스토리보드 작가와 애니메이션의 기본 캐릭터를 만드는 컨셉트 아티스트 등을 지냈다. 앤서니 스타치는 드림웍스, 로저 앨러스는 픽사 출신이다. 또 있다. 26개국에서 온 막강한 인력들이다. 이 중에는 언어에 능통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뭐가 대순가. 설명이 필요없는 게 애니 아닌가.”
-패러디, 시니컬리즘은 요즘 애니메이션의 큰 유행이다. 소니 애니메이션도 이 스타일?
“ ‘슈렉’ ‘인크레더블’ 식의 패러디는 물론 재미있게 봤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안젤리나 졸리를 패러디하면 사람들이 웃을 건 분명하다. 그러나 관객들도 이젠 질렸을 것이다. 우린 새로운 유머를 보인다. 의도가 다른 이들이 빚어내는 갈등, 이런 게 진짜 유머다.”
-갖가지 동물이 나오고 광활한 야생이 나온다. 이게 기술 발전과 관련이 있는가.
“부그의 몸을 보라. 그 보드라운 털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가. 진짜 이 털이 살아있는 동물의 것과 같은 느낌은 애니메이션 기술의 상징이다. 우린 ‘털 애니메이터’가 따로 있다. 동물의 근육 움직임을 잡아내서 데이터 베이스화하는데는 수학박사가 참여하고, 근육 움직임만 전공인 애니메이터가 작업을 한다.”
-애니메이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아닐까.
“지난해 3D 애니메이션 세 작품이 벌어들인 돈이 8억달러(약 8000억원)다. 애니메이션의 관객층은 더 넓어지고 더 커지고 있다. ‘만화? 애들이나 보는 것’이란 생각대신 ‘쿨(재미)하면 본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도 타겟층은? 어린이인가, 성인층인가. “둘 다”라는 대답은 사양한다.
“어쩌나. ‘둘 다’다. 아니면 막대한 제작비(하지만 제작비 액수는 비밀이라고)를 어떻게 회수하나.”
-이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들은 모두 붓대신 마우스를 들고 듀얼모니터 앞에 앉아 작업한다. 이렇게 컴퓨터가 다 해주면 사람이 필요 없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이나? 물론 해가 뜰 때 빛이 어느 방향으로 들어와 어디까지 하이라이트를 줘야 할지 컴퓨터가 결정한다. 거대한 숲 속을 그려내는 장면도 마치 실사 영화처럼 35㎜렌즈로 촬영한 각도와 똑같이 보여준다. 하지만 캐릭터를 어떤 성격으로 창조할 것인가, 동작은 얼마나 과장되게 할 것인가를 다 사람이 결정한다. 사람이 없으면 결국 아무 것도 없다.” 3D애니메이션은 거대한 자본의 투기장이자, 과학 실험실이며, 동시에 창조력의 싸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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