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끝내주마"

한국 바둑의 올해 작황(作況)은 예년에 비해 꽤 저조하다. 잉씨배(창하오 우승)와 TV아시아(장쉬), 9회 LG배(장쉬) 등을 놓쳤다. 한·중 천원전 및 신인왕전 패권도 중국 구리(古力)가 가져갔다. 지난 10월엔 10회 LG배 준결승을 치른 결과 중국 기사끼리의 결승전이 확정된 상태다. 남녀 단체전인 농심배와 정관장배 초반 성적도 예전 같지 않다. 매년 국제 무대를 석권하다시피 해온 한국으로선 좀체 겪어보지 못했던 ‘불황’이다.
그 와중에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오픈 8강전이 열린다. 여기서만은 거꾸로 한국 6명, 중국 2명이 대기 중이어서 한국의 명예 회복 호기로 기대되고 있다. 8강전 네 판 중 국제전은 이세돌 대 뤄시허(羅洗河), 김명완 대 후야오위(胡耀宇)의 2판뿐이다.
국제 무대 3관왕이자 디펜딩 챔프인 이세돌은 낙승이 점쳐지지만, 김명완의 상대 후야오위는 ‘한국 킬러’로 불리는 강자로 쉽지 않은 일전이다. 나머지 두 판은 이창호 대 유창혁, 조훈현 대 최철한의 ‘집안 대결’. 이세돌-뤄시허, 이창호-유창혁 전이 15일, 나머지 2판은 16일 등 두 차례로 나뉘어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서 치러진다. 준결승은 12월 중순 속개되며 우승 상금은 2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