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드림★메이커] 대한극장 국정본 회장

"한국 최고의 스크린 축제가 더욱 풍성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0일부터 제26회 청룡영화상 후보작 상영제가 열리는 대한극장의 국정본 회장. 66년 대한극장의 모그룹인 세기 상사의 미국 LA 지사장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그는 30여 년의 세월동안 대한극장을 보다 많은 이들을 위한 '시네마 파라디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후보작 상영제를 개최하는 것도 이러한 영화 사랑의 일환. "공정한 운영으로 베스트의 이미지를 만들어온 청룡영화상에 힘을 더하게 돼 오히려 영광이다. 한국 영화 발전에 한몫을 하게 된 듯하다"며 활짝 웃는 국회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극장을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공간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전국 흥행 성적 1위를 독차지했던 대한극장은 관객들로부터 오랜 세월 특별한 사랑을 받아왔다"고 말한 국회장은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다양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킬링필드'를 상영할 때는 국방부에서 이 영화 관람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예비군 훈련을 하루 면제해줬던 일이 대표적인 예. 예비군을 위해 오전 7시 특회를 만들었는데, 그때 새벽부터 대한극장 앞을 포위했던 예비군 행렬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 관객들의, 관객들에 의한, 관객들을 위한 정열적인 업무 진행방식으로 유명한 국회장은 소소한 일부터 중대사까지 직접 챙기는 스타일. 사운드, 스크린 등 기술적인 부문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자랑한다. 대한극장이 국내 최고의 사운드 설비를 자랑할 수 있게 된데는 이러한 국회장의 애정이 크게 작용을 했다. 2001년 리노베이션 때 국내설계사들을 직접 데리고 외국 유수 극장들을 순회하기도 한 국회장은 "단순히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극장에 오는 것이 아니다. 영화관은 일정시간 오락과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고,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린이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하며 깔끔한 느낌을 강조한 인테리어가 대한극장의 특징. 바닥부터 천장, 좌우 벽면을 꽉 채우도록한 와이드 스크린. 앞뒤 좌석 높이 차를 42㎝로 해서 그 어느 곳에 앉아있어도 영화 보는데 지장이 없도록 신경 쓰는 등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 또 다양한 휴식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 제도 또한 관객의 의견을 반영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시행하는 로열 멤버제는 대한극장의 핵심 프로젝트. 대한극장을 즐겨 찾는 영화팬들을 대상으로, 20분 전에 극장에 도착하기만 하면 이미 매진이 된 영화라도 티켓을 바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말 그대로 고객을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 청룡영화상은 최고의 영화상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상"이라며 청룡에 대해 강한 애정을 표한 국회장은 "잡음이 한번도 없지 않았느냐. 영화인들이 모두 인정하는 훌륭한 상을 받을, 2005년 한국영화를 대표할 만한 후보작들을 대한극장에서 상영하게 된 것은 아주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측면이나 소재 면에서 최근 한국영화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개봉된 영화 중 '말아톤'과 '웰컴 투 동막골'은 스토리도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영화의 만듦새가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국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올 청룡영화상에 영화팬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이 집중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행사 기간 동안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국회장은 하루 1만 2000여명이 클릭을 하는 대한극장의 홈페이지에서 후보작 상영제에 대해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각 층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안내 광고를 내보내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쓸 생각이다. ● 대한민국 시네마천국을 꿈꾸며 대한극장 그곳에 가면 관객으 관객에 의한 관객을 위한 관객이 OK할 때까지 꿈은 계속됩니다. 55년 20세기 폭스의 설계로, 당시 단일극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1900여개의 좌석과 70㎜ 돌비시스템의 입체 음향 등 최신최고 시설을 갖춘 극장으로 문을 열었다. '벤허' '남태평양' '사운드 오브 뮤직' '마지막 황제' 등 1500여편의 대작을 상영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극장으로 자리잡았다. 2001년 250억원을 투입해 10개관의 멀티플렉스로 새단장했는데, 설계상 안전에 특별히 주안점을 뒀다. 건물 좌우측과 후면에 넓은 비상계단을 배치했고 2기의 엘리베이터와 건물 중앙 에스컬레이터로 신속한 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방제실 등 3곳에서 언제나 안내방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세세한 점까지 신경을 썼다. 그러나 현재 설비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의 취향변화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최근 고객 휴식공간으로 2층에 오픈한 오렌지라운지에선 무료 인터넷 사용, 핸드폰 충전, 무료 음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재 7층 휴게실과 테라스도 더 넓게,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 공사를 했다. 겨울철 외부 테라스 난방을 위해 원적외선 히터까지 설치할 계획.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