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스톰' 짙푸른 유혹, 폭풍처럼…

시원한 옥빛 바다, 신기한 수중 생물, 그리고 무엇보다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 아이콘' 제시카 알바의 육감적인 몸매까지. 17일 개봉하는 '블루스톰'은 여러모로 눈이 시원해지는 영화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휴양지 카리브해 바하마 제도를 배경으로 싱싱한 젊음이 폭발한다. 바다와 젊음의 만남만으로도 탄력이 넘친다.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스킨 스쿠버 다이빙 화면을 보고 있으면 햇살이 일직선으로 스며드는 바닷속과 그 사이를 유영하는 주인공들의 몸동작이 매력 넘친다. 흉악한 상어를 비롯해 주변을 휘감는 수중 생물들의 모습도 다이내믹하다.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다. 영화의 매력은 이같은 아름다움이 비단 화면으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국적인 아름다움 속에 모험과 음모가 숨어 있다. 주인공 제시카 알바(샘)와 폴 워커(자레드)는 다이버이자 보물 사냥꾼. 오래전 수백만 달러의 금괴를 실은 채 가라앉은 전설 속의 난파선 '제퍼' 호의 흔적을 발견하고 일생일대의 꿈을 이룰 기회를 맞는다. 하지만 그 근처에 마약을 잔뜩 싣고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가 발견되고, 이때부터 주인공들의 고민과 적들의 음모가 시작된다.

바하마 제도의 허리케인은 섬사람들에게 파괴와 발견을 동시에 안겨주는 양면성의 존재. 그 자신이 열광적인 서퍼인 존 스톡웰 감독은 바닷속 보물과 사랑에서 파괴와 발견을 찾았다. 제시카 알바는 올해 '씬 시티', '판타스틱4'에 이어 연달아 스크린을 점령했다. 이번에는 상어 조련사이자 다이버인 샘 역으로 나와 진짜 상어떼 속에서 위험하면서도 매혹적인 이미지를 발산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코스모폴리탄, 롤링 스톤, 마리끌레르 등 패션과 잡지의 커버까지 장식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제시카의 연인' 폴 워커도 자신에 꼭 맞는 영화를 만나 숨겨둔 실력을 뽐냈다. 캘리포니아 태생인 그는 어려서부터 수영과 서핑을 해, 수중 다이빙이 매우 익숙하고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영화를 끝까지 보면 맨 마지막에 이런 자막이 나온다. "전세계 바다에는 60억달러(약 7조 2000억원)의 보물이 아직도 버려져 있다." 영화의 긴장감이 유지되는 모티브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