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릴레이 인터뷰] 강우석, 상 받으니 감독된게 실감

'청룡 여우' 이나영의 감격적인 수상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제2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린 지난해 11월 29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여우주연상에 이나영의 이름이 발표되는 순간, 그는 그대로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감격과 영광, 환희와 눈물이 교차하는 청룡영화상. 별처럼 빛나는 스타들도 각본없는 드라마에 울고 웃으며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영화팬들이 청룡영화상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모습 때문일 것입니다. 오는 29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될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도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기대하며, 그동안 청룡이 배출한 스타들과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대표 감독 강우석(45).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충무로 파워 1인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투캅스 1,2', '공공의 적 1,2', '실미도' 등 흥행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양손에 틀어쥔 자타 공인의 실력파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의 역량은 비단 연출에만 그치지 않는다. 영화의 기획부터 각본, 제작과 배급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관한 한 영역과 장르를 초월한다. 강우석이란 이름이 곧 영화 성공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이런 그가 청룡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국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대작 '실미도'로 감독상과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감독 데뷔 20여년만의 쾌거. 그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이 자리에 서니 비로소 내가 감독이라는 게 실감난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상을 받으니까 정말 감독이고 제작자고 배급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청룡영화상은 내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 강 감독은 최근엔 1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 '한반도'에 매달리고 있다.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가적 위기와 갈등을 미스터리 방식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왜 이 일을 시작했나"는 한탄이 나올 만큼 숨가뿐 시간의 연속이다. 그래도 청룡에 대해서 만큼은 애정이 남다르다. "권위의 청룡영화상은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이 잘 지켜져 국내 최고의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